일본항공 JAL소속 여객기, 괌의 아가니아 공항 착륙시도중 사고위험

입력 1997.08.1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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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훈 앵커 :

일본 항공 JAL 소속 여객기가 어제 대한항공 여객기 사고가 일어났던 괌의 아가니아 공항에 착륙하려다가 갑자기 급상승한뒤 재착륙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괌 공항 관제탑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그런 사고였습니다.

도쿄 김청원 특파원이 사고 과정을 재구성했습니다.


⊙김청원 특파원 :

짙은 녹색을 머금은 풀밭에 그리 길어보이지 않은 활주로 2개가 뻗어있습니다. 청사 뒷편에는 계류중인 서너대의 비행기도 보입니다. 오후 2시 40분, 보잉747기 한대가 느린 속도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오전 10시 20분에 오사카를 떠난 일본 항공 943편입니다. 정확한 숫자는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2백명이 넘는 승객이 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위태롭습니다. 착륙지점이 활주로가 아닌 풀밭이기 때문입니다. 여객기가 황급히 고도를 높힙니다. 위기를 극적으로 모면하는 순간입니다. 일본 TV 아사히와 AP통신은 이 여객기가 이후 17분 동안 선회하다 오후 2시 57분 재착륙을 시도해 무사히 내린 것을 확인하고 일본 항공측이 조종사를 불러 관제탑에서 누가 어떤 착륙지시를 내렸는지 조사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같은 사고로 볼때 괌 공항의 착륙유도장치가 고장난후 관제체계의 결함은 과연 없는 것인지 관제사들이 착륙유도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큰 사고가 난지 사흘만에 같은 공항에서 국적이 다른 비행기가 그것도 대낮에 비슷한 사고를 또 낼뻔한 것은 조종사의 실수나 기체결함만으로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번 KAL기 추락사고 원인을 밝히는데는 괌 공항의 관제체계에 대한 보다 정밀한 조사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김청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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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항공 JAL소속 여객기, 괌의 아가니아 공항 착륙시도중 사고위험
    • 입력 1997-08-10 21:00:00
    뉴스 9

⊙정창훈 앵커 :

일본 항공 JAL 소속 여객기가 어제 대한항공 여객기 사고가 일어났던 괌의 아가니아 공항에 착륙하려다가 갑자기 급상승한뒤 재착륙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괌 공항 관제탑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그런 사고였습니다.

도쿄 김청원 특파원이 사고 과정을 재구성했습니다.


⊙김청원 특파원 :

짙은 녹색을 머금은 풀밭에 그리 길어보이지 않은 활주로 2개가 뻗어있습니다. 청사 뒷편에는 계류중인 서너대의 비행기도 보입니다. 오후 2시 40분, 보잉747기 한대가 느린 속도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오전 10시 20분에 오사카를 떠난 일본 항공 943편입니다. 정확한 숫자는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2백명이 넘는 승객이 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위태롭습니다. 착륙지점이 활주로가 아닌 풀밭이기 때문입니다. 여객기가 황급히 고도를 높힙니다. 위기를 극적으로 모면하는 순간입니다. 일본 TV 아사히와 AP통신은 이 여객기가 이후 17분 동안 선회하다 오후 2시 57분 재착륙을 시도해 무사히 내린 것을 확인하고 일본 항공측이 조종사를 불러 관제탑에서 누가 어떤 착륙지시를 내렸는지 조사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같은 사고로 볼때 괌 공항의 착륙유도장치가 고장난후 관제체계의 결함은 과연 없는 것인지 관제사들이 착륙유도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큰 사고가 난지 사흘만에 같은 공항에서 국적이 다른 비행기가 그것도 대낮에 비슷한 사고를 또 낼뻔한 것은 조종사의 실수나 기체결함만으로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번 KAL기 추락사고 원인을 밝히는데는 괌 공항의 관제체계에 대한 보다 정밀한 조사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김청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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