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원정 억대도박꾼 40여명 적발

입력 1997.08.21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류근찬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도박이야말로 가장 빠르고 확실한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라는 것은 새삼스러운 얘기가 아닙니다만은 국내외에서 연일 대규모 도박꾼들의 얘기가 들려오고 있습니다. 어제 이 시간에는 2백여명의 도박꾼들이 검찰에 적발됐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만, 이번에는 40여명의 해외 원정 도박꾼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됐다는 소식입니다.

김헌식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헌식 기자 :

검찰에 적발된 부유층 인사들은 미국 라스베가스의 호텔 카지노에서 판돈을 빌려 거액의 도박을 벌인뒤 노름빚을 국내에서 갚아왔습니다. 검찰은 이들 가운데 화일전자 전무 윤장엽氏와 서울 삼성동 스위스 안경점 대표 박종섭氏 등 4명을 외국환 관리법 위반혐의로 구속기소했습니다. 검찰은 또 국내에 들어와 이들로부터 도박빚을 수금해온 라스베가스 미라지 호텔 카지노 한국인 직원 로라 최氏와 수금한 노름빚을 미국으로 빼돌리도록 도와준 동준물산 대표 강주원氏 등 3명도 구속기소했습니다. 무역업자 강주원氏 등은 섬유원단을 미국에 수출하면서 수출가격을 1/10정도로 줄여 신고한뒤 차액을 미국 현지 카지노에 지불하는 이른바 환치기 수법을 사용해 거액의 도박빚을 미국으로 빼돌렸습니다. 검찰은 거액의 도박을 한 혐의로 한보 정태수 총회장의 차남 정원근氏와 대전 동양백화점 부회장 오종섭氏도 구속했지만, 오氏는 최근 법원에 보석금 1억원을 내고 풀려났습니다. 오종섭氏는 미라지 호텔 카지노에서 로라 최氏으로부터 355만원달러, 우리돈으로 30억여원을 빌려 바카라 도박을 벌였고, 특히 지난 6월에는 불과 닷새 동안 320만달러를 날리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이밖에도 최氏의 수금장부에 연예계 인사들과 변호사, 폭력조직 두목 등 30여명의 이름이 더 적혀있는 점을 중시해 이들을 모두 출국금지 조치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헌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해외원정 억대도박꾼 40여명 적발
    • 입력 1997-08-21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도박이야말로 가장 빠르고 확실한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라는 것은 새삼스러운 얘기가 아닙니다만은 국내외에서 연일 대규모 도박꾼들의 얘기가 들려오고 있습니다. 어제 이 시간에는 2백여명의 도박꾼들이 검찰에 적발됐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만, 이번에는 40여명의 해외 원정 도박꾼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됐다는 소식입니다.

김헌식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헌식 기자 :

검찰에 적발된 부유층 인사들은 미국 라스베가스의 호텔 카지노에서 판돈을 빌려 거액의 도박을 벌인뒤 노름빚을 국내에서 갚아왔습니다. 검찰은 이들 가운데 화일전자 전무 윤장엽氏와 서울 삼성동 스위스 안경점 대표 박종섭氏 등 4명을 외국환 관리법 위반혐의로 구속기소했습니다. 검찰은 또 국내에 들어와 이들로부터 도박빚을 수금해온 라스베가스 미라지 호텔 카지노 한국인 직원 로라 최氏와 수금한 노름빚을 미국으로 빼돌리도록 도와준 동준물산 대표 강주원氏 등 3명도 구속기소했습니다. 무역업자 강주원氏 등은 섬유원단을 미국에 수출하면서 수출가격을 1/10정도로 줄여 신고한뒤 차액을 미국 현지 카지노에 지불하는 이른바 환치기 수법을 사용해 거액의 도박빚을 미국으로 빼돌렸습니다. 검찰은 거액의 도박을 한 혐의로 한보 정태수 총회장의 차남 정원근氏와 대전 동양백화점 부회장 오종섭氏도 구속했지만, 오氏는 최근 법원에 보석금 1억원을 내고 풀려났습니다. 오종섭氏는 미라지 호텔 카지노에서 로라 최氏으로부터 355만원달러, 우리돈으로 30억여원을 빌려 바카라 도박을 벌였고, 특히 지난 6월에는 불과 닷새 동안 320만달러를 날리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이밖에도 최氏의 수금장부에 연예계 인사들과 변호사, 폭력조직 두목 등 30여명의 이름이 더 적혀있는 점을 중시해 이들을 모두 출국금지 조치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헌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