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그룹 6개 계열사, 화의신청

입력 1997.09.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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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진로그룹의 6개 계열사가 오늘 법원에 채무동결을 요구하는 화의를 신청했습니다. 이 화의는 파산위기에 몰린 기업이 부채를 동결받아서 경영권을 유지하면서 회사를 살려보려는 마지막 수순이기 때문에, 진로그룹은 앞으로 급속한 그룹 해체과정을 겪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대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대회 기자 :

2조5천억원의 빚을 안고 있는 진로그룹, 지난 4월 부도유예 협약으로 도산을 면하고, 금융권의 지원으로 회생의 길을 모색해오던 진로였지만, 자금난앞에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결국 (주)진로와 진로건설, 진로종합식품 등 주력 6개사가 오늘 전격적으로 법원에 화의신청을 냈습니다. 대기업이 파산만을 면하기 위해 채무동결을 해달라며 화의를 신청한 것은 진로그룹이 처음입니다.


⊙김영진 (진로그룹 이사) :

이번 추석을 기해서 상당히 일시에 상환하는 압력을 받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저희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이미 벗어난 상황이 돼버렸습니다.


⊙김대회 기자 :

진로는 운영 자금난 뿐 아니라, 부도유예 협약에 가입하지 않은 리스사와 할부금융으로부터 계속되는 부채상환요구를 받아왔고, 급기야는 화의신청을 낸 오늘 32억원을 갚지 못해 1차 부도처리됐습니다. 일단 채권단은 진로측의 화의신청에 동의해줄 방침입니다.


⊙김동환 (상업은행 상무) :

채권금융단에서 굳이 이번 화의에 대해서 반대할 이유는 없을걸로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대회 기자 :

이에 따라 법원이 열흘쯤후에 재산보전처분을 내리면 진로의 채무는 동결되서 우선 한숨을 돌리게 되고, 적어도 6개월안에 화의 인가여부가 결정됩니다. 진로그룹이 법원에 화의 신청을 낸 것은 계열회사를 모두 포기하더라도, (주)진로 하나만큼은 어떻게든 살려보겠다는 경영진의 마지막 몸부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대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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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로그룹 6개 계열사, 화의신청
    • 입력 1997-09-08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진로그룹의 6개 계열사가 오늘 법원에 채무동결을 요구하는 화의를 신청했습니다. 이 화의는 파산위기에 몰린 기업이 부채를 동결받아서 경영권을 유지하면서 회사를 살려보려는 마지막 수순이기 때문에, 진로그룹은 앞으로 급속한 그룹 해체과정을 겪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대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대회 기자 :

2조5천억원의 빚을 안고 있는 진로그룹, 지난 4월 부도유예 협약으로 도산을 면하고, 금융권의 지원으로 회생의 길을 모색해오던 진로였지만, 자금난앞에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결국 (주)진로와 진로건설, 진로종합식품 등 주력 6개사가 오늘 전격적으로 법원에 화의신청을 냈습니다. 대기업이 파산만을 면하기 위해 채무동결을 해달라며 화의를 신청한 것은 진로그룹이 처음입니다.


⊙김영진 (진로그룹 이사) :

이번 추석을 기해서 상당히 일시에 상환하는 압력을 받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저희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이미 벗어난 상황이 돼버렸습니다.


⊙김대회 기자 :

진로는 운영 자금난 뿐 아니라, 부도유예 협약에 가입하지 않은 리스사와 할부금융으로부터 계속되는 부채상환요구를 받아왔고, 급기야는 화의신청을 낸 오늘 32억원을 갚지 못해 1차 부도처리됐습니다. 일단 채권단은 진로측의 화의신청에 동의해줄 방침입니다.


⊙김동환 (상업은행 상무) :

채권금융단에서 굳이 이번 화의에 대해서 반대할 이유는 없을걸로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대회 기자 :

이에 따라 법원이 열흘쯤후에 재산보전처분을 내리면 진로의 채무는 동결되서 우선 한숨을 돌리게 되고, 적어도 6개월안에 화의 인가여부가 결정됩니다. 진로그룹이 법원에 화의 신청을 낸 것은 계열회사를 모두 포기하더라도, (주)진로 하나만큼은 어떻게든 살려보겠다는 경영진의 마지막 몸부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대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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