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대형산불; 연무현상, 주변국가까지 피해 속출

입력 1997.09.2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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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동남아 지역으로 여행을 떠나실 분들 특별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일어난 산불로 인한 연무현상 때문에 인도네시아 뿐만 아니라 인접 국가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런 심각성 때문에 지금 세계 각국이 산불진화를 위한 긴급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상황이 빨리 진압되지 않을 경우 희생자는 수천명에 이를 것이라고 환경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국제부 유석조 기자의 보도입니다.


⊙유석조 기자 :

동남아 하늘을 뒤덮고 있는 인도네시아 산불령으로 어제 인도네시아인 2명이 숨진데 이어 오늘도 말레이시아인 한명이 또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들은 모두 천식 등 심한 호흡기질환을 이기지 못해 숨졌습니다. 현재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는 5만여명의 호흡기질환에 시달리며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인도네시아에선 연기 때문에 구호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 영양실조 등 다른 질병 환자들이 265명이나 숨졌습니다.


⊙바스물라 (말레이시아 의사) :

연무로 숨쉬기 조차 힘들 정도입니다. 환자가 100% 이상 늘었습니다.


⊙유석조 기자 :

인도네시아 당국은 사태가 하루빨리 진압되지 않을 경우 희생자는 수천명에 이를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결국 수하르트 대통령은 오늘 이번 산불을 국가재난으로 선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세계 각국도 진화 지원과 함께 자국민 보호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미국과 일본은 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을 해외로 대피시키고 있으며 자국민들에게 동남아 여행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오늘 말레이시아 쿠칭 지역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자 50여명을 비롯해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등지의 교민 가운데 노약자와 여성 어린이들을 안전지대로 대피하도록 현지 공관에 긴급 훈령을 내렸습니다.

KBS 뉴스, 유석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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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네시아 대형산불; 연무현상, 주변국가까지 피해 속출
    • 입력 1997-09-25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동남아 지역으로 여행을 떠나실 분들 특별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일어난 산불로 인한 연무현상 때문에 인도네시아 뿐만 아니라 인접 국가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런 심각성 때문에 지금 세계 각국이 산불진화를 위한 긴급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상황이 빨리 진압되지 않을 경우 희생자는 수천명에 이를 것이라고 환경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국제부 유석조 기자의 보도입니다.


⊙유석조 기자 :

동남아 하늘을 뒤덮고 있는 인도네시아 산불령으로 어제 인도네시아인 2명이 숨진데 이어 오늘도 말레이시아인 한명이 또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들은 모두 천식 등 심한 호흡기질환을 이기지 못해 숨졌습니다. 현재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는 5만여명의 호흡기질환에 시달리며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인도네시아에선 연기 때문에 구호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 영양실조 등 다른 질병 환자들이 265명이나 숨졌습니다.


⊙바스물라 (말레이시아 의사) :

연무로 숨쉬기 조차 힘들 정도입니다. 환자가 100% 이상 늘었습니다.


⊙유석조 기자 :

인도네시아 당국은 사태가 하루빨리 진압되지 않을 경우 희생자는 수천명에 이를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결국 수하르트 대통령은 오늘 이번 산불을 국가재난으로 선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세계 각국도 진화 지원과 함께 자국민 보호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미국과 일본은 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을 해외로 대피시키고 있으며 자국민들에게 동남아 여행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오늘 말레이시아 쿠칭 지역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자 50여명을 비롯해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등지의 교민 가운데 노약자와 여성 어린이들을 안전지대로 대피하도록 현지 공관에 긴급 훈령을 내렸습니다.

KBS 뉴스, 유석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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