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의 산하; 황해도 장수산과 구월산

입력 1997.10.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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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경 앵커 :

KBS가 단독입수해서 연속기획으로 전해드리고 있는 TV 첫공개 북녘의 산하 순서입니다.

오늘은 서해의 금강으로 불리는 황해도 장수산과 유격대의 활동으로 잘알려진 구월산의 최근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임병걸 기자입니다.


⊙임병걸 기자 :

황해도의 젖줄 재령강과 드넓은 재령평야를 가로질러 개성쪽으로 가다보면 돌연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바위산이 웅자를 드러냅니다. 붉은 단풍과 기묘한 형태의 바위가 어우러지는 이 산이 바로 서해의 금강산이라는 장수산입니다. 깎아지른 벼랑과 벼랑사이로 장쾌하게 떨어지는 폭포가 시원함을 더해줍니다. 백여미터 높이의 바위벼랑이 10리에 걸쳐 12번이나 굽이치면서 마치 12폭의 병풍을 친 것 같다는 석동 12곡입니다. 천인단해의 벼랑위에 아슬아슬하게 걸려있는 이 암자는 무려 9백년전에 축조된 것으로 금강산의 보덕암과 쌍벽을 이루는 사찰입니다. 장수산의 절경을 뒤로하고 눈을 북서쪽 해안으로 돌리면 우리나라의 5대 명산 가운데 하나라는 구월산의 웅장한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구월산은 산세가 험하고 수목이 우거져 조선시대에는 임꺽정과 장길산 등 의적들의 본거지였습니다. 짓푸른 이끼가 낀 구월산성입니다. 고구려때 지어진 것으로 구월산이 오래전부터 전략적으로 중요한 요충지였음을 보여줍니다. 구월산은 또 일제시대에는 독립군의 은거지로 6.25 당시에는 공산군에 맞선 반공 유격대들의 항쟁이 치열했던 곳입니다.


⊙김택근 (前 구월산 유격대원) :

공산치하때에 지하에 숨어있던 청년들이 유엔, 9.28 수복 당시의 유엔군이 올라왔을때에 다 의거해서 나왔습니다.


⊙임병걸 기자 :

구월산에서 두번째로 높다는 아사봉 동편에 고즈넉히 자리한 월정사 주변에서도 공산군과 반공유격대간의 전투가 치열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험준하고 수려한 산세만큼이나 구월산은 이렇게 불의에 항거하는 투쟁과 저항의 역사가 아로새겨진 명산입니다.

KBS 뉴스, 임병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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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녘의 산하; 황해도 장수산과 구월산
    • 입력 1997-10-20 21:00:00
    뉴스 9

⊙황수경 앵커 :

KBS가 단독입수해서 연속기획으로 전해드리고 있는 TV 첫공개 북녘의 산하 순서입니다.

오늘은 서해의 금강으로 불리는 황해도 장수산과 유격대의 활동으로 잘알려진 구월산의 최근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임병걸 기자입니다.


⊙임병걸 기자 :

황해도의 젖줄 재령강과 드넓은 재령평야를 가로질러 개성쪽으로 가다보면 돌연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바위산이 웅자를 드러냅니다. 붉은 단풍과 기묘한 형태의 바위가 어우러지는 이 산이 바로 서해의 금강산이라는 장수산입니다. 깎아지른 벼랑과 벼랑사이로 장쾌하게 떨어지는 폭포가 시원함을 더해줍니다. 백여미터 높이의 바위벼랑이 10리에 걸쳐 12번이나 굽이치면서 마치 12폭의 병풍을 친 것 같다는 석동 12곡입니다. 천인단해의 벼랑위에 아슬아슬하게 걸려있는 이 암자는 무려 9백년전에 축조된 것으로 금강산의 보덕암과 쌍벽을 이루는 사찰입니다. 장수산의 절경을 뒤로하고 눈을 북서쪽 해안으로 돌리면 우리나라의 5대 명산 가운데 하나라는 구월산의 웅장한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구월산은 산세가 험하고 수목이 우거져 조선시대에는 임꺽정과 장길산 등 의적들의 본거지였습니다. 짓푸른 이끼가 낀 구월산성입니다. 고구려때 지어진 것으로 구월산이 오래전부터 전략적으로 중요한 요충지였음을 보여줍니다. 구월산은 또 일제시대에는 독립군의 은거지로 6.25 당시에는 공산군에 맞선 반공 유격대들의 항쟁이 치열했던 곳입니다.


⊙김택근 (前 구월산 유격대원) :

공산치하때에 지하에 숨어있던 청년들이 유엔, 9.28 수복 당시의 유엔군이 올라왔을때에 다 의거해서 나왔습니다.


⊙임병걸 기자 :

구월산에서 두번째로 높다는 아사봉 동편에 고즈넉히 자리한 월정사 주변에서도 공산군과 반공유격대간의 전투가 치열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험준하고 수려한 산세만큼이나 구월산은 이렇게 불의에 항거하는 투쟁과 저항의 역사가 아로새겨진 명산입니다.

KBS 뉴스, 임병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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