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781-1234; 생활주변속 허술한 전기관리 실태

입력 1997.11.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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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화재가 자주 일어나는 계절이 됐습니다. 그런데 겨울철 화재의 1/3 이상이 전기에 의한 화재로 집계되고 있습니다마는 전기 관리는 정작 매우 허술한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현장추적 오늘은 우리 생활 주변의 전기 관리가 과연 얼마나 허술한지 점검해 봤습니다.

기동취재부 안세득 기자입니다.


⊙안세득 기자 :

재래시장은 작은 불씨가 삽시간에 대형화재로 이어집니다. 서울 도심의 한 재래시장 천장에는 전선과 전화선 통신유선 케이블이 어지럽게 엉켜 있습니다. 전열기구의 사용이 금지된 비닐전선이 백열전등과 냉장고를 잇고 있습니다. 재래시장과 상가 일반 가정에서 많이 쓰는 비닐코드 전선입니다. 이 비닐코드 전선에 과부하가 걸렸을 경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실험해 보겠습니다. 전선이 녹아들면서 유독가스를 품고 곧바로 불길이 솟습니다. 전기화재의 절반이 이같은 작은 불씨에서 시작됩니다. 비상시 전원을 끊어주는 휴즈는 11개중 한개만이 정상이고 배전반은 1년전 부적합 판정까지 받았습니다.


⊙신발업체 대표 :

기계가 한꺼번에 돌지 않기 때문에 큰 문제 없어요. 걱정해줘 고맙지만 제가 알아서 해요.


⊙안세득 기자 :

전기재해 예방용 접지선은 끊어진 채 방치돼 있습니다.


⊙방앗간 주인 :

며칠전 기계를 옮기는 바람에 접지선 연결을 못했어요.


⊙안세득 기자 :

지하 유흥업소 화재는 유독가스가 빠지지 않아 인명 피해가 큽니다. 종로의 한 단란주점 감압기 하나에서 5가닥 이상의 전선을 뽑아쓰고 있습니다. 전기기구를 한꺼번에 다 쓸 경우 과열돼 불이 나기 쉽습니다. 사고위험이 큰데도 전기 기구는 접지되지 않았습니다.


⊙정인덕 (전기안전공사 점검부 과장) :

마이크에 누전될 경우에는 사람한테 직접적으로 또 요즘 사람들은 노래 부를적에 입에다 가까이 대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고요 이건 바로 감전이 되는거죠.


⊙안세득 기자 :

노래방도 대부분 접지선이 끊어진 채 방치되고 있지만 접지의 기능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이게 (접지선이) 무슨 선인지 아세요?"


⊙노래방 업주 :

모르겠는데요.


⊙안세득 기자 :

지난해 5월 한차례 화재 소동을 겪은 종각 지하상가 배전반이 진열대에 가려져있어 찾기가 힘든데다가 누전차단기는 고장나 있습니다. 공사현장도 전기재해가 많이 발생합니다. 서울 도심의 한 건설현장 380볼트 전동기가 접지되지 않은 채 돌고 있습니다.


⊙현장소장 :

전동기를 접지한다는 말은 처음 듣는데요.


"처음듣는 얘기예요?"


예.


⊙김만건 (전기안전시험연구원 화재연구과장) :

접지가 되있지 않을 때는 마찬가지로 접촉불량 상태가 나타난다든지 해가지고 거기에 가연성 물질이 있을 때는 화재로 이어지겠습니다.


⊙안세득 기자 :

전기화재는 한해 평균 만여건이 발생해 4백명 이상이 숨지거나 중화상을 입습니다.

KBS 뉴스, 안세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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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781-1234; 생활주변속 허술한 전기관리 실태
    • 입력 1997-11-08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화재가 자주 일어나는 계절이 됐습니다. 그런데 겨울철 화재의 1/3 이상이 전기에 의한 화재로 집계되고 있습니다마는 전기 관리는 정작 매우 허술한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현장추적 오늘은 우리 생활 주변의 전기 관리가 과연 얼마나 허술한지 점검해 봤습니다.

기동취재부 안세득 기자입니다.


⊙안세득 기자 :

재래시장은 작은 불씨가 삽시간에 대형화재로 이어집니다. 서울 도심의 한 재래시장 천장에는 전선과 전화선 통신유선 케이블이 어지럽게 엉켜 있습니다. 전열기구의 사용이 금지된 비닐전선이 백열전등과 냉장고를 잇고 있습니다. 재래시장과 상가 일반 가정에서 많이 쓰는 비닐코드 전선입니다. 이 비닐코드 전선에 과부하가 걸렸을 경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실험해 보겠습니다. 전선이 녹아들면서 유독가스를 품고 곧바로 불길이 솟습니다. 전기화재의 절반이 이같은 작은 불씨에서 시작됩니다. 비상시 전원을 끊어주는 휴즈는 11개중 한개만이 정상이고 배전반은 1년전 부적합 판정까지 받았습니다.


⊙신발업체 대표 :

기계가 한꺼번에 돌지 않기 때문에 큰 문제 없어요. 걱정해줘 고맙지만 제가 알아서 해요.


⊙안세득 기자 :

전기재해 예방용 접지선은 끊어진 채 방치돼 있습니다.


⊙방앗간 주인 :

며칠전 기계를 옮기는 바람에 접지선 연결을 못했어요.


⊙안세득 기자 :

지하 유흥업소 화재는 유독가스가 빠지지 않아 인명 피해가 큽니다. 종로의 한 단란주점 감압기 하나에서 5가닥 이상의 전선을 뽑아쓰고 있습니다. 전기기구를 한꺼번에 다 쓸 경우 과열돼 불이 나기 쉽습니다. 사고위험이 큰데도 전기 기구는 접지되지 않았습니다.


⊙정인덕 (전기안전공사 점검부 과장) :

마이크에 누전될 경우에는 사람한테 직접적으로 또 요즘 사람들은 노래 부를적에 입에다 가까이 대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고요 이건 바로 감전이 되는거죠.


⊙안세득 기자 :

노래방도 대부분 접지선이 끊어진 채 방치되고 있지만 접지의 기능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이게 (접지선이) 무슨 선인지 아세요?"


⊙노래방 업주 :

모르겠는데요.


⊙안세득 기자 :

지난해 5월 한차례 화재 소동을 겪은 종각 지하상가 배전반이 진열대에 가려져있어 찾기가 힘든데다가 누전차단기는 고장나 있습니다. 공사현장도 전기재해가 많이 발생합니다. 서울 도심의 한 건설현장 380볼트 전동기가 접지되지 않은 채 돌고 있습니다.


⊙현장소장 :

전동기를 접지한다는 말은 처음 듣는데요.


"처음듣는 얘기예요?"


예.


⊙김만건 (전기안전시험연구원 화재연구과장) :

접지가 되있지 않을 때는 마찬가지로 접촉불량 상태가 나타난다든지 해가지고 거기에 가연성 물질이 있을 때는 화재로 이어지겠습니다.


⊙안세득 기자 :

전기화재는 한해 평균 만여건이 발생해 4백명 이상이 숨지거나 중화상을 입습니다.

KBS 뉴스, 안세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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