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송 일본인처 15명, 38년 만에 귀향

입력 1997.11.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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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재일동포 남편과 함께 북한으로 간 일본인 처 15명이 오늘 저녁 중국 베이징을 거쳐서 일본에 도착했습니다. 38년만에 고국에 온 이 일본인 처 가운데는 너무 오랫동안 일본말을 사용하지 않아서인지 모국어를 거의 잊어버린 사람도 있었다고 합니다.

도쿄에서 정용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정용석 특파원 :

북경을 거쳐 항공편으로 오늘 밤 나리타 공항에 도착한 이들 일본인 처들은 조총련계 남편을 따라서 북송선을 타고 북한에 건너간지 38년만에 처음으로 고향에 다니러 왔습니다. 이들 15명의 일본인 처들은 꿈에도 그리던 고향길이 너무 기뻐 어젯밤을 한숨도 자지 못했다고 울먹였습니다.


⊙도요코 (한국명:김초미) :

그리운 고향의 변화 발전도 보고싶고 형제들과 지난 시간의 회포도 나누면서 즐겁게 보내려고 합니다.


⊙김광옥 (일본인 처) :

부모의 임종을 보지 못한 불효를 성묘로 대신하려고 합니다.


⊙정용석 특파원 :

북한으로 건너간 일본인 처는 모두 천8백여명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들의 실상은 일본에 있는 가족들에게 보내온 편지를 통해서 그동안 일본 언론에 자세히 알려져 왔습니다. 일본과 북한의 적십자사는 인도적인 차원에서 그동안 이들의 고향 나들이를 추진해 왔으며 지난번 북경회담에서 우선 제1진으로 15명의 귀향을 합의했습니다. 제2진의 일정은 앞으로의 성과를 보아가면서 정하기로 돼있어 일본 정부로서는 이들 15명 전원이 예정대로 북한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는 자세입니다. 공항에서의 회견을 마치고 시내로 들어온 이들 일본인 처들은 도쿄 청소년센터에서 고국에서의 첫 밤을 보내고 모레 10일부터 그리운 고향 방문길에 나설 예정으로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정용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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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송 일본인처 15명, 38년 만에 귀향
    • 입력 1997-11-08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재일동포 남편과 함께 북한으로 간 일본인 처 15명이 오늘 저녁 중국 베이징을 거쳐서 일본에 도착했습니다. 38년만에 고국에 온 이 일본인 처 가운데는 너무 오랫동안 일본말을 사용하지 않아서인지 모국어를 거의 잊어버린 사람도 있었다고 합니다.

도쿄에서 정용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정용석 특파원 :

북경을 거쳐 항공편으로 오늘 밤 나리타 공항에 도착한 이들 일본인 처들은 조총련계 남편을 따라서 북송선을 타고 북한에 건너간지 38년만에 처음으로 고향에 다니러 왔습니다. 이들 15명의 일본인 처들은 꿈에도 그리던 고향길이 너무 기뻐 어젯밤을 한숨도 자지 못했다고 울먹였습니다.


⊙도요코 (한국명:김초미) :

그리운 고향의 변화 발전도 보고싶고 형제들과 지난 시간의 회포도 나누면서 즐겁게 보내려고 합니다.


⊙김광옥 (일본인 처) :

부모의 임종을 보지 못한 불효를 성묘로 대신하려고 합니다.


⊙정용석 특파원 :

북한으로 건너간 일본인 처는 모두 천8백여명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들의 실상은 일본에 있는 가족들에게 보내온 편지를 통해서 그동안 일본 언론에 자세히 알려져 왔습니다. 일본과 북한의 적십자사는 인도적인 차원에서 그동안 이들의 고향 나들이를 추진해 왔으며 지난번 북경회담에서 우선 제1진으로 15명의 귀향을 합의했습니다. 제2진의 일정은 앞으로의 성과를 보아가면서 정하기로 돼있어 일본 정부로서는 이들 15명 전원이 예정대로 북한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는 자세입니다. 공항에서의 회견을 마치고 시내로 들어온 이들 일본인 처들은 도쿄 청소년센터에서 고국에서의 첫 밤을 보내고 모레 10일부터 그리운 고향 방문길에 나설 예정으로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정용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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