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간첩 최정남-강연정, 남파-체포과정

입력 1997.11.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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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이번 사건의 가장 큰 특징은 북한에서 처음으로 부부간첩단이 남파되서 남한내의 고정간첩들의 활동상황을 점검독려하고 새로운 간첩망을 구축하려 했다는 점입니다. 이들은 포섭대상자들에게 스스럼없이 북에서 왔다고 자신들의 신분을 밝히는 대담성을 보이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안형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안형환 기자 :

이번에 붙잡힌 최정남.강연정은 국내에서 체포된 최초의 부부간첩입니다. 북한에 남혁이라는 5살난 아들을 두고 있는 이들은 북한이 최근 양성하고 있는 이른바 새세대 엘리트 공작원입니다.


⊙고성진 (안기부 대공수사실장) :

10년 이상씩 공작원 교육을 받으면서 4차에 걸쳐 중국 현지적응훈련까지 이수한 최정예화된 공작원들로 밝혀졌습니다.


⊙안형환 기자 :

지난 8월 2일 거제도 해안을 통해 침투한뒤 이들은 경주와 무주구천동, 변산해수욕장, 속리산 등 전국 곳곳을 20일 동안 관광하며 이른바 남한적응훈련을 실시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8월 23일 서울 구로동에 월세방을 얻은뒤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이들의 주된 임무는 고정간첩의 활동상황을 점검하고, 새로운 인물을 포섭해 대동월북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들은 지난 9월 10일에는 고영복 교수를, 9월 22이일에는 서울 지하철 동작설비분서장인 고정간첩 심정웅을 찾았습니다. 이후 이들은 두사람을 번갈아 만나며 남한 정세나 지하철 시설망 등 각종 정보를 수집했다고 안기부는 밝혔습니다. 이들은 지난달 21일 울산에 지하인사를 포섭하기 위해 접근할때도 상상을 초월한 대담한 수법을 썼습니다. 간첩들은 이 다방에서 바로 옆자리에 다른 사람들이 앉아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태연하게 북한 사투리를 쓰면서 자신들의 신분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함께 북으로 갈 것을 제의했습니다. 이에 깜짝놀란 재야인사는 곧 신고를 했고 다음날에는 이같은 사실을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하기까지 했다고 안기부는 밝혔습니다. 결국 이들은 지난달 27일 다시 재야인사를 만나러 나왔다가 체포됐습니다. 안기부는 이들 부부간첩 가운데 부인인 강연정은 체포된 다음날 청산 액화가사 독약앰플을 마시고 자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독약은 입에서 항문에 이르는 철저한 몸수색에도 불구하고 신체의 은밀한 부분에 숨겨져 있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안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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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부간첩 최정남-강연정, 남파-체포과정
    • 입력 1997-11-20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이번 사건의 가장 큰 특징은 북한에서 처음으로 부부간첩단이 남파되서 남한내의 고정간첩들의 활동상황을 점검독려하고 새로운 간첩망을 구축하려 했다는 점입니다. 이들은 포섭대상자들에게 스스럼없이 북에서 왔다고 자신들의 신분을 밝히는 대담성을 보이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안형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안형환 기자 :

이번에 붙잡힌 최정남.강연정은 국내에서 체포된 최초의 부부간첩입니다. 북한에 남혁이라는 5살난 아들을 두고 있는 이들은 북한이 최근 양성하고 있는 이른바 새세대 엘리트 공작원입니다.


⊙고성진 (안기부 대공수사실장) :

10년 이상씩 공작원 교육을 받으면서 4차에 걸쳐 중국 현지적응훈련까지 이수한 최정예화된 공작원들로 밝혀졌습니다.


⊙안형환 기자 :

지난 8월 2일 거제도 해안을 통해 침투한뒤 이들은 경주와 무주구천동, 변산해수욕장, 속리산 등 전국 곳곳을 20일 동안 관광하며 이른바 남한적응훈련을 실시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8월 23일 서울 구로동에 월세방을 얻은뒤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이들의 주된 임무는 고정간첩의 활동상황을 점검하고, 새로운 인물을 포섭해 대동월북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들은 지난 9월 10일에는 고영복 교수를, 9월 22이일에는 서울 지하철 동작설비분서장인 고정간첩 심정웅을 찾았습니다. 이후 이들은 두사람을 번갈아 만나며 남한 정세나 지하철 시설망 등 각종 정보를 수집했다고 안기부는 밝혔습니다. 이들은 지난달 21일 울산에 지하인사를 포섭하기 위해 접근할때도 상상을 초월한 대담한 수법을 썼습니다. 간첩들은 이 다방에서 바로 옆자리에 다른 사람들이 앉아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태연하게 북한 사투리를 쓰면서 자신들의 신분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함께 북으로 갈 것을 제의했습니다. 이에 깜짝놀란 재야인사는 곧 신고를 했고 다음날에는 이같은 사실을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하기까지 했다고 안기부는 밝혔습니다. 결국 이들은 지난달 27일 다시 재야인사를 만나러 나왔다가 체포됐습니다. 안기부는 이들 부부간첩 가운데 부인인 강연정은 체포된 다음날 청산 액화가사 독약앰플을 마시고 자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독약은 입에서 항문에 이르는 철저한 몸수색에도 불구하고 신체의 은밀한 부분에 숨겨져 있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안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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