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국군포로 많다"; 6.25때 북한군에 잡힌 국군포로 아들부부 인터뷰 #탈북주민실종

입력 1997.12.03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류근찬 앵커 :

어제 이 시간 뉴스를 통해서 보도해 드렸습니다마는 중국과 제3국 국경 지역에서 실종된 7명의 탈북 주민 가운데는 6.25전쟁 당시 북한군에 잡힌 국군포로의 아들 부부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들의 안타까운 탈출기를 최재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최재현 기자 :

국군포로의 아들 최씨는 가족들이 아버지의 전력 때문에 결혼과 취업 등 모든 분야에서 철저히 불이익을 받아왔다고 증언했습니다.


⊙최모씨 (국군포로 아들) :

나같이 아버지가 6.25전쟁때 포로가 돼 있으면 아버지가 남출신이라는 이유로 군대도 못가고


⊙최재현 기자 :

최씨는 자신이 굶주림으로 얻은 병을 앓고 있는 동안 식량을 구하러 중국에 갔던 아내가 인신매매단에 속아 팔려간 것을 뒤늦게 알고 아내를 구하기 위해 한맺힌 동토의 땅을 떠났습니다.


⊙김모씨 (최씨 부인) :

설겆이만 하면 한달에 만원 정도 벌 수 있다고 해서 마음 푹 놓고 따라갔어요.


⊙최재현 기자 :

북한에 버젓이 살아있는 최씨의 아버지는 6.25당시 강원도 금화지구 전투에서 전사한 것으로 호적까지 정리돼 있었습니다. 최씨는 자신의 아버지 외에도 상당수의 국군포로가 북한에 생존해 있다고 전했습니다.


"우리가 사는 곳에 6.25전쟁때 포로들이 한 7백명 정도 살고 있다는 것을 나도 알고 있습니다."


지뢰가 널려있는 중국과 제3국의 국경으로 잠적해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는 최씨 부부 반드시 한국에 가야 한다던 최씨의 말이 안타까움을 더해줍니다.


"아버지가 남한의 형제들과 부모를 얼마나 그리워했는지...아버지를 대신해 제가 찾아가 속죄를 빌고 싶습니다."


KBS 뉴스, 최재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생존 국군포로 많다"; 6.25때 북한군에 잡힌 국군포로 아들부부 인터뷰 #탈북주민실종
    • 입력 1997-12-03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어제 이 시간 뉴스를 통해서 보도해 드렸습니다마는 중국과 제3국 국경 지역에서 실종된 7명의 탈북 주민 가운데는 6.25전쟁 당시 북한군에 잡힌 국군포로의 아들 부부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들의 안타까운 탈출기를 최재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최재현 기자 :

국군포로의 아들 최씨는 가족들이 아버지의 전력 때문에 결혼과 취업 등 모든 분야에서 철저히 불이익을 받아왔다고 증언했습니다.


⊙최모씨 (국군포로 아들) :

나같이 아버지가 6.25전쟁때 포로가 돼 있으면 아버지가 남출신이라는 이유로 군대도 못가고


⊙최재현 기자 :

최씨는 자신이 굶주림으로 얻은 병을 앓고 있는 동안 식량을 구하러 중국에 갔던 아내가 인신매매단에 속아 팔려간 것을 뒤늦게 알고 아내를 구하기 위해 한맺힌 동토의 땅을 떠났습니다.


⊙김모씨 (최씨 부인) :

설겆이만 하면 한달에 만원 정도 벌 수 있다고 해서 마음 푹 놓고 따라갔어요.


⊙최재현 기자 :

북한에 버젓이 살아있는 최씨의 아버지는 6.25당시 강원도 금화지구 전투에서 전사한 것으로 호적까지 정리돼 있었습니다. 최씨는 자신의 아버지 외에도 상당수의 국군포로가 북한에 생존해 있다고 전했습니다.


"우리가 사는 곳에 6.25전쟁때 포로들이 한 7백명 정도 살고 있다는 것을 나도 알고 있습니다."


지뢰가 널려있는 중국과 제3국의 국경으로 잠적해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는 최씨 부부 반드시 한국에 가야 한다던 최씨의 말이 안타까움을 더해줍니다.


"아버지가 남한의 형제들과 부모를 얼마나 그리워했는지...아버지를 대신해 제가 찾아가 속죄를 빌고 싶습니다."


KBS 뉴스, 최재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