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점도 27명; 199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진기한 점수기록 소개

⊙황수경 앵커 :

어떤 시험이든지 전과목을 모두 0점을 맞는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마는 이번 수능시험에서 전과목 모두 0점을 맞은 수험생이 27명이나 됐는가 하면 전과목 백지답안을 제출한 배짱 수험생도 4명이 있었다고 합니다.

오늘 수능시험의 진기한 기록을 박승규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박승규 기자 :

전과목을 통틀어 단 한문제도 맞추지 못해 4백점 만점에 0점을 기록한 수험생이 27명입니다. 그래도 지난해 43명에 비해서는 크게 줄어든 것입니다. 총점 0점을 기록한 유형을 보면 매교시 아예 백지답안만을 제출한 배짱 수험생이 4명이고 1교시를 치른뒤 시험장을 떠나버린 수험생도 21명이나 됐습니다. 영역별로는 수리탐구Ⅰ영역에서 0점 수험생이 434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언어영역과 사회탐구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수리탐구Ⅰ 영역에서는 답안은 충실히 기재했는데도 정답만은 용케 피해 0점이 된 수험생도 418명이나 됐습니다. 수험번호를 잘못 기재한 학생도 3천백여명이나 됐고 시험에 응시하고도 결시자란에 표시하는 묘한 실수를 범한 수험생도 475명이나 됐지만 다행히 이들은 컴퓨터 채점 과정에서 오류가 발견돼 모두 구제됐습니다. 이번 수능에서 전과목 만점은 없지만 영역별로는 만점자수가 0점자 보다는 훨씬 많았습니다. 외국어 영역이 2,352명으로 가장 많았고 수리탐구Ⅰ에서 1,593명 사회탐구 245명 언어 161명 과학탐구에서 99명의 만점자가 나왔습니다. 이번 수능시험의 최고점은 한문제를 틀린 398점대지만 수석이 누구인지 몇명이나 되는지는 입시 과열 경쟁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박승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