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청문회 준비 착수

⊙류근찬 앵커 :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어제 국민과의 TV 대화에서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가 강조한 이른바 경제청문회 개최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수위원회는 이번 외환난의 책임이 있는 고위 공직자들의 해외파견과 해외연수 등을 금지하도록 오늘 관계부처에 요청했습니다.

강선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강선규 기자 :

김대중 당선자는 선거공약으로 내놓았던 경제 청문회 개최와 관련해, 취임뒤 이를 반드시 시행할 것임을 어제 국민과의 대화에서 재천명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 :

진실을 알고 앞으로 대책을 세우는 것, 잘못한 사람한테 바르게 책임추궁을 해야 나머지 사람들도 정신차려야 됩니다. 청문회는 반드시 하니까 조금도 의심하거나 걱정할 것 없습니다.

⊙강선규 기자 :

김당선자의 이같은 의지에 따라 인수위원회는 그동안 현 경제위기를 초래한 사안 등에 대해 면밀한 검토작업을 마치는 등 사실상 청문회 준비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수위는 특히 대형 국책사업 가운데 경부고속철도의 다음달 입찰을 유보키로 하는 등 고속철 사업에 대한 자료검토를 마무리하고 그 책임소재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수위 이종찬 위원장은 오늘 지역민방과 PCS 사업 그리고 종금사의 인허가 과정에서 빚어진 문제들을 내일까지 완전취합해 김대중 당선자에게 보고할 방침이라고 밝혀 이 사업들의 의혹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함을 시사했습니다. 인수위는 또 금융위기와 관련이 있는 공직자들의 해외 파견과 연수 등을 중단해줄 것을 각 부처에 요청했습니다. 인수위는 이와 관련해 관련 공직자들의 출국금지 등도 생각해볼 수는 있으나 아직 공식 논의된 바는 없다며 공식적으로는 경제청문회는 국회 차원의 일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선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