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찬 앵커 :
현장추적, 오늘은 요즘 농촌지역에서 활기를 치고 있는 바가지 상혼을 고발합니다.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노인들을 상대로 가스레인지를 바꾸지 않으면 가스가 새서 큰일나겠다고 속이고 새것을 터무니없이 비싼 값에 팔아먹는 바가지 상혼이 요즘 농촌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합니다.
충주에서 황상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황상일 기자 :
50여가구 대부분이 노인들만 남은 충북 제천의 한 산골마을입니다. 70평생 농사만 지어온 김남옥 노인부부, 지난해말 이집에 가스레인지를 점검해주겠다며 너댓명의 젊은이들이 찾아왔습니다.
⊙김남옥 (구입자) :
보더니 가스 새고 못 쓰겠다고 뜯어내야겠다고 그랬죠.
⊙황상길 기자 :
김노인이 가스레인지 대금으로 준 돈은 14만원, 그러나 이 정도 가스레인지는 시중에서 5-6만원이면 충분히 살 수 있는 품질입니다.
⊙구입자 :
경보장치고 뭐고 아무것도 없어!
⊙황상길 기자 :
렌지 앞부분에는 유명회사 제품인 듯한 상호가 선명합니다. 그러나 옆면 상품표시의 제조사는 다른 회사입니다.
"한국 린나이가 어디있는 회사죠?"
⊙판매회사 하콤 직원 :
안가르쳐 줄래요! 전화번호 주세요!
"한국 린나이와 같은 회사예요?"
아니죠!
⊙황상길 기자 :
유명회사와 비슷한 표시로 노인들을 현혹하는 것입니다.
⊙구입자 :
전화하려 해도 전화번호도 모르고...
⊙황상길 기자 :
이들은 이집 뿐만이 아니라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가스레인지에 이상이 있다며 새로 바꿀 것을 권유했습니다. 이런식으로 이 마을에서만 4집에서 13만여원씩을 챙겼습니다.
⊙구입자 :
외상도 많이 주고 가서...
⊙황상길 기자 :
외상으로 렌지를 들여놓은 박모노인, 계약금으로 2만원을 받아갔다는 할부금의 계약서입니다. 첫 불입일만 표시돼있을 뿐, 얼마씩을 몇차례 나눠낼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기재도 없이 허술합니다.
⊙손병대 (충북 제천시 금성면) :
명찰을 붙혔길래 시에서 나온줄 알았지.
⊙황상길 기자 :
판매업자는 문제가 제기되자 물건을 되가져가면 그만 아니냐는 식입니다.
"노인을 겁줘서 강제로 떠맡긴거죠?"
⊙판매회사 하콤 직원 :
전화번호나 알려줘요! 회수하면 될 거 아니예요!
⊙황상길 기자 :
농촌을 상대로 그것도 물정에 어두운 노인들의 호주머니를 노리는 바가지 상혼이 농촌지역을 파고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상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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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추적] 농촌 노인을 노린다
-
- 입력 1998-01-24 21:00:00

⊙류근찬 앵커 :
현장추적, 오늘은 요즘 농촌지역에서 활기를 치고 있는 바가지 상혼을 고발합니다.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노인들을 상대로 가스레인지를 바꾸지 않으면 가스가 새서 큰일나겠다고 속이고 새것을 터무니없이 비싼 값에 팔아먹는 바가지 상혼이 요즘 농촌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합니다.
충주에서 황상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황상일 기자 :
50여가구 대부분이 노인들만 남은 충북 제천의 한 산골마을입니다. 70평생 농사만 지어온 김남옥 노인부부, 지난해말 이집에 가스레인지를 점검해주겠다며 너댓명의 젊은이들이 찾아왔습니다.
⊙김남옥 (구입자) :
보더니 가스 새고 못 쓰겠다고 뜯어내야겠다고 그랬죠.
⊙황상길 기자 :
김노인이 가스레인지 대금으로 준 돈은 14만원, 그러나 이 정도 가스레인지는 시중에서 5-6만원이면 충분히 살 수 있는 품질입니다.
⊙구입자 :
경보장치고 뭐고 아무것도 없어!
⊙황상길 기자 :
렌지 앞부분에는 유명회사 제품인 듯한 상호가 선명합니다. 그러나 옆면 상품표시의 제조사는 다른 회사입니다.
"한국 린나이가 어디있는 회사죠?"
⊙판매회사 하콤 직원 :
안가르쳐 줄래요! 전화번호 주세요!
"한국 린나이와 같은 회사예요?"
아니죠!
⊙황상길 기자 :
유명회사와 비슷한 표시로 노인들을 현혹하는 것입니다.
⊙구입자 :
전화하려 해도 전화번호도 모르고...
⊙황상길 기자 :
이들은 이집 뿐만이 아니라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가스레인지에 이상이 있다며 새로 바꿀 것을 권유했습니다. 이런식으로 이 마을에서만 4집에서 13만여원씩을 챙겼습니다.
⊙구입자 :
외상도 많이 주고 가서...
⊙황상길 기자 :
외상으로 렌지를 들여놓은 박모노인, 계약금으로 2만원을 받아갔다는 할부금의 계약서입니다. 첫 불입일만 표시돼있을 뿐, 얼마씩을 몇차례 나눠낼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기재도 없이 허술합니다.
⊙손병대 (충북 제천시 금성면) :
명찰을 붙혔길래 시에서 나온줄 알았지.
⊙황상길 기자 :
판매업자는 문제가 제기되자 물건을 되가져가면 그만 아니냐는 식입니다.
"노인을 겁줘서 강제로 떠맡긴거죠?"
⊙판매회사 하콤 직원 :
전화번호나 알려줘요! 회수하면 될 거 아니예요!
⊙황상길 기자 :
농촌을 상대로 그것도 물정에 어두운 노인들의 호주머니를 노리는 바가지 상혼이 농촌지역을 파고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상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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