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 북풍사건> 대책마련 부심

⊙ 류근찬 앵커 :

이처럼 북풍파문이 정치권으로 계속 확산되자 여야 정치권이 지금 전전긍긍하면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여권은 파장을 우려해서 조용한 수사를 강조하고 있고 한나라당은 신여권에 의한 북풍의 정치적 이용 가능성을 강력히 경계하고 나섰습니다.

계속해서 배종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배종호 기자 :

국민회의는 북풍공작에 국민회의도 연루됐다는 비밀문건은 근거없는 음해라면서 이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조세형 총재권한대행은 잇단 대책회의와 기자회견을 통해 정대철 부총재가 전 안기부 간부로부터 입수했다며 북풍공작 비밀문건을 공개한 것은 개인적인 행동이라면서 여권의 음모설을 일축했습니다. 이와 함께 철저한 진상규명은 이제 수사당국에 맡기고 경제난 극복에 진력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 조세형 (국민회의 총재권한 대행) :

이런 문제를 쟁점화 하기 보다는 경제난 극복에 민생을 살려내는데 총력을 기울였으면 좋겠다.

⊙ 배종호 기자 :

반면 한나라당은 여권의 관련 의혹을 집중 제기하면서 역공을 취하고 나섰습니다.

⊙ 맹형규 (한나라당 대변인) :

문건에 따르면 김대중 대통령의 측근 C씨가 두차례 북경을 방문해서 베이징에서 북측 인사를 만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돼있는데 이 C씨가 과연 누구인지 분명히 밝혀야 할 것입니다.

⊙ 배종호 기자 :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이종찬 안기부장과 나종일 2차장의 즉각 파면을 요청하고 정대철 부총재를 국가기밀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자민련과 국민신당은 북풍 문제의 전모를 공개하고 관련 당사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법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는 강경입장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북풍사건이 몰고올 엄청난 폭발성 때문에 정치권은 여야 구분없이 사건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배종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