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중 철거 300억 낭비

입력 1998.03.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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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시민 세금 300억원으로 짓고 있는 실내체육관이 부실공사로 판명돼서 지금 철거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공정이 60% 정도 진척되었지만 부실이라는 판정에 따라서 또 뜯어내고 있으니 혈세를 낭비하는 한심스러운 행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울산방송총국 최재훈기자의 보도입니다.


⊙ 최재훈 기자 :

감사원에서 부실공사로 적발한 울산 실내체육관입니다. 2년 동안의 감정을 거쳐도 결국 철거할 수밖에 없어 엊그제부터 철거하고 있습니다. 전체 5,700여평 가운데 1/3 가량을 차지하는 옥외 휴게소 기둥 대부분이 갈라져 있습니다. 속 철근까지 견디지 못해 기둥 밖으로 불거져 나와 있습니다. 덮여있던 흙을 파본 결과, 이처럼 철근은 기둥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엿가락처럼 휘어져 있습니다. 이런 건물이 안전할리 없습니다.


⊙ 현장소장 (H 시공회사) :

옥외휴게소 부분이 문제가 있다고 그래가지고 일단 이 부분을 철거를 하는거고 그 다음에 밑에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 감정인이 어떤 나름대로 조사를 해 가지고 ...


⊙ 최재훈 기자 :

처음부터 잘못 지어져 완벽한 보강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울산시 공무원도 시인합니다.


⊙ 울산시 담당관 :

저 건물을 다시 지어도 100% 완벽하게 될 지는 의문?


⊙ 최재훈 기자 :

이 체육관을 지었다 뜯는데 따른 손실은 모두 311억에 이릅니다. 체육관 건설사업비가 3백억 원이고 증거보존과 감정 등 비용이 4억원, 이제 철거하는데 들어가는 돈이 7억원입니다. 감사원은 뇌물수수 등으로 공무원 10여명이 구속된 울산시청과 설계감리 두 시공모두가 잘못이라고 판정해 세금 등 울산시민의 손해도 불가피해졌습니다.

KBS 뉴스, 최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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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사중 철거 300억 낭비
    • 입력 1998-03-20 21:00:00
    뉴스 9

울산시가 시민 세금 300억원으로 짓고 있는 실내체육관이 부실공사로 판명돼서 지금 철거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공정이 60% 정도 진척되었지만 부실이라는 판정에 따라서 또 뜯어내고 있으니 혈세를 낭비하는 한심스러운 행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울산방송총국 최재훈기자의 보도입니다.


⊙ 최재훈 기자 :

감사원에서 부실공사로 적발한 울산 실내체육관입니다. 2년 동안의 감정을 거쳐도 결국 철거할 수밖에 없어 엊그제부터 철거하고 있습니다. 전체 5,700여평 가운데 1/3 가량을 차지하는 옥외 휴게소 기둥 대부분이 갈라져 있습니다. 속 철근까지 견디지 못해 기둥 밖으로 불거져 나와 있습니다. 덮여있던 흙을 파본 결과, 이처럼 철근은 기둥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엿가락처럼 휘어져 있습니다. 이런 건물이 안전할리 없습니다.


⊙ 현장소장 (H 시공회사) :

옥외휴게소 부분이 문제가 있다고 그래가지고 일단 이 부분을 철거를 하는거고 그 다음에 밑에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 감정인이 어떤 나름대로 조사를 해 가지고 ...


⊙ 최재훈 기자 :

처음부터 잘못 지어져 완벽한 보강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울산시 공무원도 시인합니다.


⊙ 울산시 담당관 :

저 건물을 다시 지어도 100% 완벽하게 될 지는 의문?


⊙ 최재훈 기자 :

이 체육관을 지었다 뜯는데 따른 손실은 모두 311억에 이릅니다. 체육관 건설사업비가 3백억 원이고 증거보존과 감정 등 비용이 4억원, 이제 철거하는데 들어가는 돈이 7억원입니다. 감사원은 뇌물수수 등으로 공무원 10여명이 구속된 울산시청과 설계감리 두 시공모두가 잘못이라고 판정해 세금 등 울산시민의 손해도 불가피해졌습니다.

KBS 뉴스, 최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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