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없어 헐값 수출

입력 1998.03.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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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에 처한 중소 제조업체들이 각종 설비를 헐값에 해외에 팔고 있다는 보도를 기억하시겠습니다마는 이번에는 일감이 없어서 놀고 있는 건설 중장비들이 고철값으로 해외에 넘어가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사상 최악의 건설 경기불황을 겪고 있는 업체들이 발등의 불을 끄기 위해서 시가 1억원짜리 굴삭기를 1000만원에 파는 등 이른바 출혈수출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취재에 김명화 기자입니다.


⊙ 김명화 기자 :

공사장에 있어야 할 건설 중장비들이 물류센터에 빼곡이 차 있습니다. 건설 경기 불황으로 일감을 찾지 못해 놀고 있는 장비들로 해외로 팔려나갈 장비들입니다. 지난 한해동안 3천4백40대가 팔려 나갔지만 IMF 이후 넉달 동안에만 1500여대나 수출됐습니다. 값도 헐값입니다. 1억원이 넘는 굴삭기가 천만원, 4억원이 넘는 대형 크레인이 1억원 그리고 3억짜리 펌프카는 7천만원씩에 팔리고 있습니다.


⊙ 이창환 (현우기계 이사) :

곳곳에 유휴 장비가 많고 그리고 작년 12월 이후로 고환율로 인해서 상대적으로 수출단가가 상당히 낮아졌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수출이 많이 되고 있는 편입니다.


⊙ 김명화 기자 :

최근 건설 중장비의 평균 가동률은 20%선에 그치고 있습니다. 가동률이 IMF 이전 45%의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으니까 건설경기가 얼마나 침체되어 있는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IMF시대 때문에 죽을 지경이구요. 리스도 못 갚을 정도에 있는 그런 상태입니다."


고작 하루 1-2시간 작업에 한 달에 5일밖에 작업하지 못하게 되자 빚얻어 장비를 산 영세업자들로서는 고철값이라도 받고 파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건설 장비의 수요가 늘어날 때 다시 비싼 값에 사들여야 한다는 부담을 준다는 점에서 지나친 출혈수출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김명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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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감 없어 헐값 수출
    • 입력 1998-03-22 21:00:00
    뉴스 9

자금난에 처한 중소 제조업체들이 각종 설비를 헐값에 해외에 팔고 있다는 보도를 기억하시겠습니다마는 이번에는 일감이 없어서 놀고 있는 건설 중장비들이 고철값으로 해외에 넘어가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사상 최악의 건설 경기불황을 겪고 있는 업체들이 발등의 불을 끄기 위해서 시가 1억원짜리 굴삭기를 1000만원에 파는 등 이른바 출혈수출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취재에 김명화 기자입니다.


⊙ 김명화 기자 :

공사장에 있어야 할 건설 중장비들이 물류센터에 빼곡이 차 있습니다. 건설 경기 불황으로 일감을 찾지 못해 놀고 있는 장비들로 해외로 팔려나갈 장비들입니다. 지난 한해동안 3천4백40대가 팔려 나갔지만 IMF 이후 넉달 동안에만 1500여대나 수출됐습니다. 값도 헐값입니다. 1억원이 넘는 굴삭기가 천만원, 4억원이 넘는 대형 크레인이 1억원 그리고 3억짜리 펌프카는 7천만원씩에 팔리고 있습니다.


⊙ 이창환 (현우기계 이사) :

곳곳에 유휴 장비가 많고 그리고 작년 12월 이후로 고환율로 인해서 상대적으로 수출단가가 상당히 낮아졌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수출이 많이 되고 있는 편입니다.


⊙ 김명화 기자 :

최근 건설 중장비의 평균 가동률은 20%선에 그치고 있습니다. 가동률이 IMF 이전 45%의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으니까 건설경기가 얼마나 침체되어 있는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IMF시대 때문에 죽을 지경이구요. 리스도 못 갚을 정도에 있는 그런 상태입니다."


고작 하루 1-2시간 작업에 한 달에 5일밖에 작업하지 못하게 되자 빚얻어 장비를 산 영세업자들로서는 고철값이라도 받고 파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건설 장비의 수요가 늘어날 때 다시 비싼 값에 사들여야 한다는 부담을 준다는 점에서 지나친 출혈수출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김명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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