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조융자, 구조조정 후퇴

입력 1998.05.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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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기업들이 자금난을 겪는다고 해서 은행권이 협조 융자를 해준다면 시장원리에도 어긋날 뿐더러 기업의 구조조정과 경제개혁에도 역행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협조융자는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김대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김대회 기자 :

한동안 뜸했던 은행장들의 모임이 최근들어 부쩍 늘어나고 있습니다. 정상적인 대출 심사도 없이 자금난을 겪는 기업을 공동으로 도와주자는 회의입니다. 올 들어서만도 은행들이 협조융자를 해준 대기업은 한화, 동화, 고합, 신원, 우방 등 5군데. 많게는 4,400억원에서 1,100억원까지. 중소기업들로서는 엄두도 내지못할 대출규모들입니다. 이처럼 은행권이 부실징후 기업들에게 해준 협조융자는 현재 10조원을 넘었습니다. 협조 융자는 더 이상 없다는 금융감독위원회의 의지와는 달리 은행들은 최근 자금난을 겪고 있는 동아그룹을 지원하고있습니다.


⊙ 홍기택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

협조융자를 통해서 기업이 회생한다면 바람직스럽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대부분의 경우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협조융자의 남발은 기업과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을 늦춰서 결국은 우리 국가신용도를 하락시킬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 김대회 기자 :

우리 경제에 치명상을 입혔던 외환위기의 뿌리가 금융과 기업의 부실 경영에서 협조융자는 은행과 기업의 부실을 더 늘리고, 정부의 개혁 의지까지 흔들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런 시각에서 다음주에 있을 동아그룹에 대한 은행권의 협조융자 여부는 정부의 구조조정 정책의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대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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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협조융자, 구조조정 후퇴
    • 입력 1998-05-09 21: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기업들이 자금난을 겪는다고 해서 은행권이 협조 융자를 해준다면 시장원리에도 어긋날 뿐더러 기업의 구조조정과 경제개혁에도 역행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협조융자는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김대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김대회 기자 :

한동안 뜸했던 은행장들의 모임이 최근들어 부쩍 늘어나고 있습니다. 정상적인 대출 심사도 없이 자금난을 겪는 기업을 공동으로 도와주자는 회의입니다. 올 들어서만도 은행들이 협조융자를 해준 대기업은 한화, 동화, 고합, 신원, 우방 등 5군데. 많게는 4,400억원에서 1,100억원까지. 중소기업들로서는 엄두도 내지못할 대출규모들입니다. 이처럼 은행권이 부실징후 기업들에게 해준 협조융자는 현재 10조원을 넘었습니다. 협조 융자는 더 이상 없다는 금융감독위원회의 의지와는 달리 은행들은 최근 자금난을 겪고 있는 동아그룹을 지원하고있습니다.


⊙ 홍기택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

협조융자를 통해서 기업이 회생한다면 바람직스럽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대부분의 경우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협조융자의 남발은 기업과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을 늦춰서 결국은 우리 국가신용도를 하락시킬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 김대회 기자 :

우리 경제에 치명상을 입혔던 외환위기의 뿌리가 금융과 기업의 부실 경영에서 협조융자는 은행과 기업의 부실을 더 늘리고, 정부의 개혁 의지까지 흔들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런 시각에서 다음주에 있을 동아그룹에 대한 은행권의 협조융자 여부는 정부의 구조조정 정책의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대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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