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도 경매시대

입력 1998.05.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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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종섭 앵커 :

이제는 전세 값도 집주인과 세입자 중간에 부동산 중개인이 들어서서 흥정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공개입찰에 붙여져서 파격적인 값으로 세일되는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오늘 집주인과 세입자를 직접 연결해 주는 민간 부동산 경매시장이 열렸다는 소식 고영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고영태 기자 :

서울시 오류동에 있는 42평짜리 새 아파트입니다. 푸른 숲이 있고 전철역도 가까워 최상의 입지 조건입니다. 그러나 일곱 달이 넘도록 세입자를 못 구하자 부동산 회사에 맡겨 오늘 공개입찰에 나섰습니다.


⊙ 입찰 중개인 :

입찰 개시를 선언합니다.


⊙ 고영태 기자 :

입찰에 참가한 사람은 모두 5명. 집안을 살펴보고 집서류도 챙겨본 뒤 남몰래 입찰서류에 값을 써 넣습니다. 입찰 시작 1시간후 입찰가를 공개합니다. 가장 낮은 가격은 천2백만원입니다. 최고가격은 3천만원입니다.


⊙ 윤광중 (전세경매 낙출자) :

3천만원 최고가 매수가로 납찰됐습니다.


⊙ 고영태 기자 :

우리 나라에서 공개입찰로 전세가 결정된 첫 사례입니다.


⊙ 강영관 (집주인) :

싼값으로 행운을 잡은 것 같습니다. 집주인 아저씨한테는 상당히 미안한 것 같고..


"제가 생각한 것 보다는 적은 듯 한데 그렇게 계약이 되었으니까 시원하면서도 섭섭한 마음이..."


이처럼 경쟁입찰로 집주인과 세입자를 직접 이어주는 민간 부동산 경매 시장에 오늘 하루 아파트와 상가 등 10여건이 입찰 매몰로 나왔습니다.


⊙ 노승덕 (부동산 마트) :

호주나 뉴질랜드는 한 7-80%가 이런 공개입찰로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희들도 한국에서 처음 시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 고영태 기자 :

집주인과 세입자를 직접 연결시켜준 이같은 민간 부동산 경매 제도는 IMF 시대에 새로운 거래방식으로 자리잡을 전망입니다.

KBS 뉴스, 고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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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도 경매시대
    • 입력 1998-05-12 21:00:00
    뉴스 9

⊙ 길종섭 앵커 :

이제는 전세 값도 집주인과 세입자 중간에 부동산 중개인이 들어서서 흥정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공개입찰에 붙여져서 파격적인 값으로 세일되는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오늘 집주인과 세입자를 직접 연결해 주는 민간 부동산 경매시장이 열렸다는 소식 고영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고영태 기자 :

서울시 오류동에 있는 42평짜리 새 아파트입니다. 푸른 숲이 있고 전철역도 가까워 최상의 입지 조건입니다. 그러나 일곱 달이 넘도록 세입자를 못 구하자 부동산 회사에 맡겨 오늘 공개입찰에 나섰습니다.


⊙ 입찰 중개인 :

입찰 개시를 선언합니다.


⊙ 고영태 기자 :

입찰에 참가한 사람은 모두 5명. 집안을 살펴보고 집서류도 챙겨본 뒤 남몰래 입찰서류에 값을 써 넣습니다. 입찰 시작 1시간후 입찰가를 공개합니다. 가장 낮은 가격은 천2백만원입니다. 최고가격은 3천만원입니다.


⊙ 윤광중 (전세경매 낙출자) :

3천만원 최고가 매수가로 납찰됐습니다.


⊙ 고영태 기자 :

우리 나라에서 공개입찰로 전세가 결정된 첫 사례입니다.


⊙ 강영관 (집주인) :

싼값으로 행운을 잡은 것 같습니다. 집주인 아저씨한테는 상당히 미안한 것 같고..


"제가 생각한 것 보다는 적은 듯 한데 그렇게 계약이 되었으니까 시원하면서도 섭섭한 마음이..."


이처럼 경쟁입찰로 집주인과 세입자를 직접 이어주는 민간 부동산 경매 시장에 오늘 하루 아파트와 상가 등 10여건이 입찰 매몰로 나왔습니다.


⊙ 노승덕 (부동산 마트) :

호주나 뉴질랜드는 한 7-80%가 이런 공개입찰로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희들도 한국에서 처음 시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 고영태 기자 :

집주인과 세입자를 직접 연결시켜준 이같은 민간 부동산 경매 제도는 IMF 시대에 새로운 거래방식으로 자리잡을 전망입니다.

KBS 뉴스, 고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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