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용 개인정보 샌다

입력 1998.05.1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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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의 한 구청산하 여러 군데 동사무소 행정 전상망에서 구청장과 고향이 같은 유권자들의 인적사항이 조직적으로 유출된 사실이 KBS 취재팀에 의해서 확인됐습니다. 개인정보을 보호해야 할 행정 관청이 선거에 이용할 목적으로 전산망에서 개인 정보를 불법유출했다면 충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부산방송총국 박순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박순서 기자 :

부산 서구청내 한 동사무소의 주민등록 전산망 연람대장, 하루 평균 60여건이던 연람건수가 지난 2월 13일에는 무려 180여건입니다. 오전 9시20분부터 불과 30여분동안 잇달아 열람된 동민 56명의 본적지가 모두 경남 합천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현 구청장의 본적도 합천군입니다.


⊙ 동사무소 직원 :

동장 자기부탁 아니고 다른 분이 부탁해... 정 ㅇㅇ씨라고... 청장 비서실에 근무....


⊙ 박순서 기자 :

구청장과 동향인 사람들을 찾기위해 맨 처음 주민세대별 카드로 본적지를 확인해 만든 명부 초안입니다.


⊙ 동사무소 직원 :

세대별 카드서 성명, 주민등록번호, 주소는 볼 수 있으니까 기재하고... 전화번호는 (전산망이) 들어가서 열람해서 작성했죠!


⊙ 박순서 기자 :

철저히 비밀이 보장되어야 할 개인신상 정보가 부산 서구지역 18개 동사무소에서 조직적으로 새나갔습니다. 이렇게 작성된 최종 명부에는 합천이 본적인 주민들의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습니다.


- 자료를 정ㅇㅇ씨가 받아갔나요?

⊙ 동사무소 직원 :

네. (동사무소) 밖의 입구에서 받아갔죠.


⊙ 박순서 기자 :

개인 정보를 보호해야 할 공공기관, 하지만 선거를 앞두고 기관장의 특정 목적을 위해 행정 전산망의 개인 정보가 불법으로 유출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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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용 개인정보 샌다
    • 입력 1998-05-16 21: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의 한 구청산하 여러 군데 동사무소 행정 전상망에서 구청장과 고향이 같은 유권자들의 인적사항이 조직적으로 유출된 사실이 KBS 취재팀에 의해서 확인됐습니다. 개인정보을 보호해야 할 행정 관청이 선거에 이용할 목적으로 전산망에서 개인 정보를 불법유출했다면 충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부산방송총국 박순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박순서 기자 :

부산 서구청내 한 동사무소의 주민등록 전산망 연람대장, 하루 평균 60여건이던 연람건수가 지난 2월 13일에는 무려 180여건입니다. 오전 9시20분부터 불과 30여분동안 잇달아 열람된 동민 56명의 본적지가 모두 경남 합천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현 구청장의 본적도 합천군입니다.


⊙ 동사무소 직원 :

동장 자기부탁 아니고 다른 분이 부탁해... 정 ㅇㅇ씨라고... 청장 비서실에 근무....


⊙ 박순서 기자 :

구청장과 동향인 사람들을 찾기위해 맨 처음 주민세대별 카드로 본적지를 확인해 만든 명부 초안입니다.


⊙ 동사무소 직원 :

세대별 카드서 성명, 주민등록번호, 주소는 볼 수 있으니까 기재하고... 전화번호는 (전산망이) 들어가서 열람해서 작성했죠!


⊙ 박순서 기자 :

철저히 비밀이 보장되어야 할 개인신상 정보가 부산 서구지역 18개 동사무소에서 조직적으로 새나갔습니다. 이렇게 작성된 최종 명부에는 합천이 본적인 주민들의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습니다.


- 자료를 정ㅇㅇ씨가 받아갔나요?

⊙ 동사무소 직원 :

네. (동사무소) 밖의 입구에서 받아갔죠.


⊙ 박순서 기자 :

개인 정보를 보호해야 할 공공기관, 하지만 선거를 앞두고 기관장의 특정 목적을 위해 행정 전산망의 개인 정보가 불법으로 유출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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