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청약, 너도 나도 해약

⊙ 김종진 앵커 :

내집 마련의 꿈이 담긴 주택청약 통장을 해약하는 가입자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아파트 분양가가 자율화된데다 미분양 아파트는 늘고 아파트 가격은 큰 폭으로 내려가고 있어서 더이상 통장가입의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취재에 이재원 기자입니다.

⊙ 이재원 기자 :

서민들이 내 집을 마련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가입하던 주택청약 통장, 그러나 올들어 청약하러 오는 사람은 거의 없고 해약하러 오는 고객들뿐입니다.

- 왜 해약하세요? 많이 불입하셨는데 아깝지 않으세요?

⊙ 해약자 :

지금은 분양가 자율화됐으니까 더 들 필요도 없고, 89년도에 들었으니까 90, 91, 92, 93, 94, 95, 96, 97, 98 9년동안 한 건데.

⊙ 이재원 기자 :

이처럼 주택청약 통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손해라고 생각한 많은 사람들이 청약통장을 해약하기 위해 은행을 찾고 있습니다. 지난해말 224만개였던 청약관련 예금계좌수가 달마다 10만 계좌씩 줄어 지난 3월말에는 190만 계좌로 줄었습니다. 주택청약금액도 석달사이 1조원이나 감소했습니다. 분양가 자율화에 따라 시세차익이 적고 주택 우선 분양권의 이점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 박중원 차장 (주택은행 고객부) :

청약예금의 가치는 주택분양 우선권에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전략적 차원에서 계속 가지고 계시는 것이 유리합니다.

⊙ 이재원 기자 :

그러나 일부 서민들은 주택은행 말을 믿지 않습니다.

⊙ 해약자 :

고통을 받는 사람들은 중산층 밑에니까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한 번 정도 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저는 그것을 기대하지 않고 해약하는 거죠.

⊙ 이재원 기자 :

정부 정책만 믿고 절약하고 아끼며 주택청약금을 부어왔던 서민들은 보상대책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