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 폐공, 썩은 물만 가득

입력 1998.05.3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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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전국 곳곳에 숨어있는 지하수 폐공의 오염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물은 찾아 구멍을 파기만 하고 메꿔놓지 않아서 오물들이 유입되면서 지하수가 썩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미래의 식수원인 지하수를 살리기 위한 대책이 시급합니다.

홍사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홍사훈 기자 :

충청북도 청원군의 한 야산에 버려진 지하수 폐공입니다. 이 폐공 내부가 현재 어떤 상태인지 이 시추공 카메라를 넣어서 촬영하겠습니다. 인근 농가에서 유입된 오염물질들이 썩어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30미터 지점에 이르자 오염물질 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지하수관인지 하수도관인지 구별이 안됩니다. 바닥에 이르자 썩은 오염물질 속으로 카메라가 묻혀 칠흙같은 밤을 연상케 합니다. 이번에 이 물을 퍼올려 성분을 분석했습니다. 분뇨 때문에 생기는 질산성 질소가 식수 기준치 보다 세배넘게 검출됐습니다. 이 질산성 질소가 지하수맥을 온통 오염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폐공의 주인은 근처의 무허가 먹는샘물 공장이지만 이미 3년전에 문을 닫았습니다.


⊙ 김학성 (주민) :

공장 허가가 여의치 않으니까 개발한 사람이 미국인가 어디로 도망을 가있는 상태죠.


⊙ 홍사훈 기자 :

서울시내에도 6천9백여개의 폐공이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한 아파트 단지에 있는 이 폐공도 질산성 질소에 오염돼 식수로는 불가 판정을 받았습니다. 미래의 식수원인 지하수를 이렇게 포기해선 안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입니다.


⊙ 성익환 박사 (한국자원연구소 환경지질부) :

지하수를 안정적으로 파서 사용할 수 있는 양이 서울시민 1인당 50리터씩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줄 수 있는 물이라는 겁니다.


⊙ 홍사훈 기자 :

전국에 숨어있는 폐공은 약 백만개, 감추기 보다는 되살리려는 노력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홍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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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수 폐공, 썩은 물만 가득
    • 입력 1998-05-31 21: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전국 곳곳에 숨어있는 지하수 폐공의 오염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물은 찾아 구멍을 파기만 하고 메꿔놓지 않아서 오물들이 유입되면서 지하수가 썩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미래의 식수원인 지하수를 살리기 위한 대책이 시급합니다.

홍사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홍사훈 기자 :

충청북도 청원군의 한 야산에 버려진 지하수 폐공입니다. 이 폐공 내부가 현재 어떤 상태인지 이 시추공 카메라를 넣어서 촬영하겠습니다. 인근 농가에서 유입된 오염물질들이 썩어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30미터 지점에 이르자 오염물질 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지하수관인지 하수도관인지 구별이 안됩니다. 바닥에 이르자 썩은 오염물질 속으로 카메라가 묻혀 칠흙같은 밤을 연상케 합니다. 이번에 이 물을 퍼올려 성분을 분석했습니다. 분뇨 때문에 생기는 질산성 질소가 식수 기준치 보다 세배넘게 검출됐습니다. 이 질산성 질소가 지하수맥을 온통 오염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폐공의 주인은 근처의 무허가 먹는샘물 공장이지만 이미 3년전에 문을 닫았습니다.


⊙ 김학성 (주민) :

공장 허가가 여의치 않으니까 개발한 사람이 미국인가 어디로 도망을 가있는 상태죠.


⊙ 홍사훈 기자 :

서울시내에도 6천9백여개의 폐공이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한 아파트 단지에 있는 이 폐공도 질산성 질소에 오염돼 식수로는 불가 판정을 받았습니다. 미래의 식수원인 지하수를 이렇게 포기해선 안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입니다.


⊙ 성익환 박사 (한국자원연구소 환경지질부) :

지하수를 안정적으로 파서 사용할 수 있는 양이 서울시민 1인당 50리터씩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줄 수 있는 물이라는 겁니다.


⊙ 홍사훈 기자 :

전국에 숨어있는 폐공은 약 백만개, 감추기 보다는 되살리려는 노력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홍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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