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철 고문경찰 불법 취업

입력 1998.06.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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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종섭 앵커 :

6.10항쟁의 도화선이 되었던 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에 가담했던 경찰관 3명이 경찰 산하단체에 취직해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들은 모두 실형이 선고되었는데도 경찰은 법규를 어기면서까지 취업시켜 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용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용태영 기자 :

악명 높은 물고문으로 박종철군을 숨지게 했던 고문경찰관들, 이들의 불법행위로 당시 경찰의 명예는 땅에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경찰조직에 해악을 끼친 이들에게 오히려 경찰이 피난처를 마련해주었습니다. 10년형을 선고받고 지난 94년 4월 가석방된 조한경 경위, 이듬해 경찰 산하단체인 총포화약 안전기술협회에 임용됐습니다.


⊙ 협회직원 :

경찰청장에게 특별채용 승인요청을 합니다. 승인이 내려와서 임용했죠.


⊙ 용태영 기자 :

형집행이 끝나고 2년이 지나지 않으면 채용할 수 없다는 협회의 인사 규정을 어겼습니다. 경찰의 후생복지를 위해서 만들어진 경찰 공제회는 고문경찰의 후생도 보장했습니다. 3년 형을 선고받은 이정호 경장, 90년 5월 석방되자마자 다음달 경찰 공제회에 취직했습니다. 8년형을 선고받고 92년에 가석방된 강진규 경사도 한달 뒤에 임용했습니다. 역시 공제회의 인사규정을 어긴채였습니다.


⊙ 경찰 공제회 직원 :

무슨 문제가 있어서 온다는 생각은 아무도 못했죠. 알아도 방법이 없습니다.


⊙ 용태영 기자 :

강준규 경사는 재산관리과에 근무하면서 세차례 표창도 받았습니다. 경찰청은 뒤늦게 규정을 어긴 임용 사실이 드러나자 오늘 이들 3명을 퇴직시킬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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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종철 고문경찰 불법 취업
    • 입력 1998-06-08 21:00:00
    뉴스 9

⊙ 길종섭 앵커 :

6.10항쟁의 도화선이 되었던 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에 가담했던 경찰관 3명이 경찰 산하단체에 취직해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들은 모두 실형이 선고되었는데도 경찰은 법규를 어기면서까지 취업시켜 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용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용태영 기자 :

악명 높은 물고문으로 박종철군을 숨지게 했던 고문경찰관들, 이들의 불법행위로 당시 경찰의 명예는 땅에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경찰조직에 해악을 끼친 이들에게 오히려 경찰이 피난처를 마련해주었습니다. 10년형을 선고받고 지난 94년 4월 가석방된 조한경 경위, 이듬해 경찰 산하단체인 총포화약 안전기술협회에 임용됐습니다.


⊙ 협회직원 :

경찰청장에게 특별채용 승인요청을 합니다. 승인이 내려와서 임용했죠.


⊙ 용태영 기자 :

형집행이 끝나고 2년이 지나지 않으면 채용할 수 없다는 협회의 인사 규정을 어겼습니다. 경찰의 후생복지를 위해서 만들어진 경찰 공제회는 고문경찰의 후생도 보장했습니다. 3년 형을 선고받은 이정호 경장, 90년 5월 석방되자마자 다음달 경찰 공제회에 취직했습니다. 8년형을 선고받고 92년에 가석방된 강진규 경사도 한달 뒤에 임용했습니다. 역시 공제회의 인사규정을 어긴채였습니다.


⊙ 경찰 공제회 직원 :

무슨 문제가 있어서 온다는 생각은 아무도 못했죠. 알아도 방법이 없습니다.


⊙ 용태영 기자 :

강준규 경사는 재산관리과에 근무하면서 세차례 표창도 받았습니다. 경찰청은 뒤늦게 규정을 어긴 임용 사실이 드러나자 오늘 이들 3명을 퇴직시킬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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