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기습폭우 피해> 실종자들 애타는 사연

입력 1998.08.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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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참담할 수가


⊙ 김종진 앵커 :

나무토막에 몸을 싣고 10여Km를 떠내려 왔다가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박경박 씨, 그러나 박씨는 오늘 덕천강에 떠내려온 싸늘하게 식은 가족들을 만나야만 했습니다. 애타는 사연들, 진주 방송국 이은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이은숙 기자 :

수마가 할퀴고 간 흔적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물살에 떠내려온 피해 차량들, 차창 유리가 온통 깨진 채 거꾸로 물 속에 처박힌 차량들 속에는 피서객들이 있었습니다. 어제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구한 박경박 씨도 행여 자신의 차가 있을까 아픈 몸을 이끌고 강가로 나왔습니다. 지리산 상류에서 흘러 들어온 물이 점차 줄어들면서 이 곳 덕천강에서만 오늘 하루 차안에서 여자 시체 3구를 발견했습니다. 다정했던 가족들이 생과 사의 경계를 달리하고 다시 만나는 순간, 박씨는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아들과 아내 앞에서 죽음보다 더 한 고통 속에 끝내 의식을 잃고 말았습니다. 다른 승용차 안에 갇혀 부모를 애타게 부르다 숨진 12살 혜영이와 7살 현아 자매도 싸늘한 시체로 돌아왔습니다. 실종자들의 인양된 시체가 속속 도착한 진주 의료원 영안실은 오늘 하루 가족을 잃은 생존자들의 비통한 슬픔이 가득 차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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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 기습폭우 피해> 실종자들 애타는 사연
    • 입력 1998-08-03 21:00:00
    뉴스 9

@이렇게 참담할 수가


⊙ 김종진 앵커 :

나무토막에 몸을 싣고 10여Km를 떠내려 왔다가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박경박 씨, 그러나 박씨는 오늘 덕천강에 떠내려온 싸늘하게 식은 가족들을 만나야만 했습니다. 애타는 사연들, 진주 방송국 이은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이은숙 기자 :

수마가 할퀴고 간 흔적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물살에 떠내려온 피해 차량들, 차창 유리가 온통 깨진 채 거꾸로 물 속에 처박힌 차량들 속에는 피서객들이 있었습니다. 어제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구한 박경박 씨도 행여 자신의 차가 있을까 아픈 몸을 이끌고 강가로 나왔습니다. 지리산 상류에서 흘러 들어온 물이 점차 줄어들면서 이 곳 덕천강에서만 오늘 하루 차안에서 여자 시체 3구를 발견했습니다. 다정했던 가족들이 생과 사의 경계를 달리하고 다시 만나는 순간, 박씨는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아들과 아내 앞에서 죽음보다 더 한 고통 속에 끝내 의식을 잃고 말았습니다. 다른 승용차 안에 갇혀 부모를 애타게 부르다 숨진 12살 혜영이와 7살 현아 자매도 싸늘한 시체로 돌아왔습니다. 실종자들의 인양된 시체가 속속 도착한 진주 의료원 영안실은 오늘 하루 가족을 잃은 생존자들의 비통한 슬픔이 가득 차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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