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수의 국산 둔갑

입력 1998.08.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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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수의 국산 둔갑


⊙ 김종진 앵커 :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삼베의 95% 가 중국산인데도 장의사나 병원 등에서 파는 삼베 수의는 대부분 값비싼 국산으로 표시된 채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삼베 수의가 한 벌에 8백만원까지 한다고 합니다.

박승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박승규 기자 :

서울 한 병원 장례식장의 수의 전시실. 안동과 보성산 등 모두 국산으로 표시된 갖가지 수의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국내에 소비되는 삼베의 95% 정도가 중국산인데도 중국산으로 표시된 수의는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판매업자도 정말 국산인가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습니다.


⊙ 장의업자 :

안동포라고 꼭 안동포가 얼마나 나온다고 안동 삼베는 회사 이름이 그렇다는 것.


⊙ 박승규 기자 :

안동포나 남해포는 생산량이 극히 제한되어 있어 값이 수백 만원씩 하는데도 장의사나 백화점 등에서는 국산 수의를 주문하는 데로 공급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안동, 남해. 화순포 종류별로 공급 가능합니까?"


⊙ 장의업자 :

그렇죠. 공장에서 갖고 오는 거죠.


⊙ 박승규 기자 :

그러나 장의업자들조차도 중국산인지 국산인지 도무지 구분을 못합니다.


⊙ 장의업자 :

원산지 표시하면 좋죠 그러나 일반인 몰라요. 장의업 20년째지만 나도 몰라요.


⊙ 박승규 기자 :

생활개혁실천 범국민협의회에서 조사한 결과 같은 안동산 수의도 54만원에서 800만원까지 값이 무려 10배 이상 차이 나는 등 과연 어떤 것이 진짜 국산인지 품질을 믿을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문홍빈 간사 (생활개혁실천협의회) :

원산지 증명이나 품질 표시제를 마련해서 소비자들이 믿고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그런 구조를 만들어야 되고.

⊙ 박승규 기자 :

이처럼 품질 기준을 업자 양심에 맡겨 놓았다가는 값싼 중국산이 얼마든지 값비싼 국산으로 둔갑할 수 있어 소비자들만 피해를 볼 수 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박승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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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산 수의 국산 둔갑
    • 입력 1998-08-03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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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수의 국산 둔갑


⊙ 김종진 앵커 :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삼베의 95% 가 중국산인데도 장의사나 병원 등에서 파는 삼베 수의는 대부분 값비싼 국산으로 표시된 채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삼베 수의가 한 벌에 8백만원까지 한다고 합니다.

박승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박승규 기자 :

서울 한 병원 장례식장의 수의 전시실. 안동과 보성산 등 모두 국산으로 표시된 갖가지 수의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국내에 소비되는 삼베의 95% 정도가 중국산인데도 중국산으로 표시된 수의는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판매업자도 정말 국산인가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습니다.


⊙ 장의업자 :

안동포라고 꼭 안동포가 얼마나 나온다고 안동 삼베는 회사 이름이 그렇다는 것.


⊙ 박승규 기자 :

안동포나 남해포는 생산량이 극히 제한되어 있어 값이 수백 만원씩 하는데도 장의사나 백화점 등에서는 국산 수의를 주문하는 데로 공급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안동, 남해. 화순포 종류별로 공급 가능합니까?"


⊙ 장의업자 :

그렇죠. 공장에서 갖고 오는 거죠.


⊙ 박승규 기자 :

그러나 장의업자들조차도 중국산인지 국산인지 도무지 구분을 못합니다.


⊙ 장의업자 :

원산지 표시하면 좋죠 그러나 일반인 몰라요. 장의업 20년째지만 나도 몰라요.


⊙ 박승규 기자 :

생활개혁실천 범국민협의회에서 조사한 결과 같은 안동산 수의도 54만원에서 800만원까지 값이 무려 10배 이상 차이 나는 등 과연 어떤 것이 진짜 국산인지 품질을 믿을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문홍빈 간사 (생활개혁실천협의회) :

원산지 증명이나 품질 표시제를 마련해서 소비자들이 믿고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그런 구조를 만들어야 되고.

⊙ 박승규 기자 :

이처럼 품질 기준을 업자 양심에 맡겨 놓았다가는 값싼 중국산이 얼마든지 값비싼 국산으로 둔갑할 수 있어 소비자들만 피해를 볼 수 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박승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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