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781-1234] 짜고 파는 암표

입력 1998.09.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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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추적 781-1234

짜고 파는 암표


⊙ 김종진 앵커 :

최근 프로축구 열기가 높아지면서 경기장 주변에 암표상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통상적인 암표와는 달리 이 암표는 정가보다 싸게 팔리고 있을 뿐 아니라 날짜가 이미 지났는데도 경기장에 입장할 수 있는 등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울산방송국 최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최재훈 기자 :

프로축구 시합이 열리는 울산 공설운동장. 경기가 열리기 한 시간전 입장권을 사려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는 사이사이로 암표상들이 공공연히 돌아다닙니다. 한 암표상이 취재진에게도 접근했습니다.


"얼마랬죠?"

⊙ 암표상 :

3천원씩, 그냥 넣어 드릴게. 내가 그냥 넣어드릴께...


⊙ 최재훈 기자 :

굳이 입장권을 사지 않아도 입장을 시켜 줄 수 있다며 이 암표상이 제시한 값은 3천원, 정가 5천원보다 오히려 2천원이 더 쌉니다. 정가보다 싼 암표 그 비밀은 무엇일까? 암표상이 건낸 입장권은 바로 한달 전 것입니다.


"8월달 건데 어떻게 돼요?"

"아, 다돼요! 우리가 다 이야기해 놨으니까..."


한달 전 입장권을 냈지만 과연 무사통과입니다. 기간이 지난 표를 냈는데도 버젓이 입장시킨 경기장 측은 일일이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랬다고 해명합니다.


⊙ 표받는 직원 :

이렇게 많다 보니까 관중들이 들어오다 보면 정신이 없어요!


⊙ 최재훈 기자 :

그러나 암표상 측의 주장에 따르면 은밀한 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 암표상 :

일당 만 5천원이라고요, 만 5천원!


"저 사람들요?"


예.


⊙ 최재훈 기자 :

경기장측은 암표상들의 협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통과시킨다고 말합니다.


⊙ 표받는 직원 :

검표하는 사람들한테 전에는 칼까지 들이댄 적도 있어요! 전경들이 이만큼 나와도 저 사람들 단속하는 줄 알아요? 안 한다고요! 경찰 신분인데도..., 그런데 우리가...


⊙ 최재훈 기자 :

암표상들이 내놓는 입장권은 한달전 것만이 아닙니다. 천원짜리 학생권도 있고, 구단기업 직원들에게 나오는 단체표도 흘러나와 한장당 4천원에 거래됩니다. 최근 축구 열기가 더해갈수록 암표상들도 더욱 극성입니다. 이같은 암표거래의 방치는 정상적인 입장권 판매질서를 어지럽히는 것은 물론 2002년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모처럼 불붙기 시작한 축구 열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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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781-1234] 짜고 파는 암표
    • 입력 1998-09-28 21:00:00
    뉴스 9

@현장추적 781-1234

짜고 파는 암표


⊙ 김종진 앵커 :

최근 프로축구 열기가 높아지면서 경기장 주변에 암표상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통상적인 암표와는 달리 이 암표는 정가보다 싸게 팔리고 있을 뿐 아니라 날짜가 이미 지났는데도 경기장에 입장할 수 있는 등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울산방송국 최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최재훈 기자 :

프로축구 시합이 열리는 울산 공설운동장. 경기가 열리기 한 시간전 입장권을 사려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는 사이사이로 암표상들이 공공연히 돌아다닙니다. 한 암표상이 취재진에게도 접근했습니다.


"얼마랬죠?"

⊙ 암표상 :

3천원씩, 그냥 넣어 드릴게. 내가 그냥 넣어드릴께...


⊙ 최재훈 기자 :

굳이 입장권을 사지 않아도 입장을 시켜 줄 수 있다며 이 암표상이 제시한 값은 3천원, 정가 5천원보다 오히려 2천원이 더 쌉니다. 정가보다 싼 암표 그 비밀은 무엇일까? 암표상이 건낸 입장권은 바로 한달 전 것입니다.


"8월달 건데 어떻게 돼요?"

"아, 다돼요! 우리가 다 이야기해 놨으니까..."


한달 전 입장권을 냈지만 과연 무사통과입니다. 기간이 지난 표를 냈는데도 버젓이 입장시킨 경기장 측은 일일이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랬다고 해명합니다.


⊙ 표받는 직원 :

이렇게 많다 보니까 관중들이 들어오다 보면 정신이 없어요!


⊙ 최재훈 기자 :

그러나 암표상 측의 주장에 따르면 은밀한 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 암표상 :

일당 만 5천원이라고요, 만 5천원!


"저 사람들요?"


예.


⊙ 최재훈 기자 :

경기장측은 암표상들의 협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통과시킨다고 말합니다.


⊙ 표받는 직원 :

검표하는 사람들한테 전에는 칼까지 들이댄 적도 있어요! 전경들이 이만큼 나와도 저 사람들 단속하는 줄 알아요? 안 한다고요! 경찰 신분인데도..., 그런데 우리가...


⊙ 최재훈 기자 :

암표상들이 내놓는 입장권은 한달전 것만이 아닙니다. 천원짜리 학생권도 있고, 구단기업 직원들에게 나오는 단체표도 흘러나와 한장당 4천원에 거래됩니다. 최근 축구 열기가 더해갈수록 암표상들도 더욱 극성입니다. 이같은 암표거래의 방치는 정상적인 입장권 판매질서를 어지럽히는 것은 물론 2002년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모처럼 불붙기 시작한 축구 열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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