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국립공원, 구경 안해도 돈 내라

입력 1998.10.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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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추적 781-1234

"구경안해도 돈내라"


⊙ 김종진 앵커 :

추석 연휴를 시작으로 단풍이 절정에 이르는 이달 하순까지 전국의 국립공원에는 줄잡아서 4백만명의 행락객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립공원에 입장하려는 관람객들은 공원 내의 사찰을 찾든 안찾든 무조건 사찰에 입장료까지 내야하는 불합리를 감수할 수 밖에 없습니다.

국립공원 입장료의 문제점을 기동취재부 황상무 기자가 보도합니다.


⊙ 황상무 기자 :

설악선 국립공원입니다. 장대비 속에서 관광객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그런데 입구마다 입장료가 다릅니다. 설악동 매표소,


- 요금 얼마죠?

- 2천 2백원요.


장수대 입구입니다.


- 여기는 입장료가 얼마죠?

- 어른 천원이요


백담사 입구,


- 여기는 얼마죠?

- 입장료요?

- 네.

- 천원씩이요


설악동 입장료가 비싼 이유는 이른바 문화재 관람료라는 신흥사 입장료가 포함됐기 때문입니다. 사찰입장료는 무조건 내야합니다. 왼쪽으로 가게 되면은 신흥사, 오른쪽으로 가면 비선대를 거쳐 설악산 정상으로 갑니다. 많은 등산객들은 이 길을 택합니다. 그러나 모든 등산객들은 문화재 관람료를 내야만 합니다.


- 비선대 쪽으로만 갈 건데요. 신흥사 안가고요

- 그냥 같이 2천2백원이에요

- 따로는 안돼요?

- 네, 따로나온 표가 없어요.


- (절 입장료) 그냥 내시는군요?

⊙ 등산객 :

그렇죠.

- 오실때 마다 매번?

네.

- 절 구경 안해도?

하지도 않았어요. 한번도...


⊙ 관광객 :

그럼 안되죠, 고쳐야죠. 바꿔야죠


⊙ 수학여행 학생 :

따로따로 만들어서 분리해야죠.


⊙ 황상무 기자 :

그러나 사정은 어디서나 마찬가지입니다. 속리산 법주사,


- 의무적으로 한꺼번에 다 끊어야 합니까?

⊙ 법주사 직원 :

그렇죠. 네.


⊙ 황상무 기자 :

오대산 월정사.


⊙ 월정사 직원 :

따로는 안되고 여긴 합동 매표해야 돼요.

- 무조건 합동매표?

네.


⊙ 황상무 기자 :

전국 20개 유명사찰의 문화재 관람료는 천원에서 1,500천까지 다양합니다. 각 사찰은 지난 3년동안 관람료를 최고 150%나 인상했습니다. 사찰측은 여기에 국립공원 공단측으로부터 일정액의 보조금을 또 받습니다.


⊙ 속리산 국립공원 사무소장 :

실질적으로 우리 받는 것은 돈 7백원입니다. 천원 받는 것 중에서 3백원은 사찰의 보조금을 주기 때문에..


⊙ 황상무 기자 :

사찰측은 그러나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유지호 과장 (조계종 총무원) :

동일한 지역에 문화재 관람료를 먼저 받고 있는 속에서 후에 국립공원 입장료를 받게 된 것은 문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일단은 공원 입장료는 폐지돼야 한다...


⊙ 국립공원 관리공단 관계자 :

조계종과 합의가 안되잖습니까... 현재로는 현재방법대로 할 수 밖에...


⊙ 황상무 기자 :

사찰측의 강경한 입장과 국립공원 관리공단의 어정쩡한 태도 사이에서 산을 찾은 시민들만 애꿎은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상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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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국립공원, 구경 안해도 돈 내라
    • 입력 1998-10-03 21:00:00
    뉴스 9

@현장추적 781-1234

"구경안해도 돈내라"


⊙ 김종진 앵커 :

추석 연휴를 시작으로 단풍이 절정에 이르는 이달 하순까지 전국의 국립공원에는 줄잡아서 4백만명의 행락객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립공원에 입장하려는 관람객들은 공원 내의 사찰을 찾든 안찾든 무조건 사찰에 입장료까지 내야하는 불합리를 감수할 수 밖에 없습니다.

국립공원 입장료의 문제점을 기동취재부 황상무 기자가 보도합니다.


⊙ 황상무 기자 :

설악선 국립공원입니다. 장대비 속에서 관광객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그런데 입구마다 입장료가 다릅니다. 설악동 매표소,


- 요금 얼마죠?

- 2천 2백원요.


장수대 입구입니다.


- 여기는 입장료가 얼마죠?

- 어른 천원이요


백담사 입구,


- 여기는 얼마죠?

- 입장료요?

- 네.

- 천원씩이요


설악동 입장료가 비싼 이유는 이른바 문화재 관람료라는 신흥사 입장료가 포함됐기 때문입니다. 사찰입장료는 무조건 내야합니다. 왼쪽으로 가게 되면은 신흥사, 오른쪽으로 가면 비선대를 거쳐 설악산 정상으로 갑니다. 많은 등산객들은 이 길을 택합니다. 그러나 모든 등산객들은 문화재 관람료를 내야만 합니다.


- 비선대 쪽으로만 갈 건데요. 신흥사 안가고요

- 그냥 같이 2천2백원이에요

- 따로는 안돼요?

- 네, 따로나온 표가 없어요.


- (절 입장료) 그냥 내시는군요?

⊙ 등산객 :

그렇죠.

- 오실때 마다 매번?

네.

- 절 구경 안해도?

하지도 않았어요. 한번도...


⊙ 관광객 :

그럼 안되죠, 고쳐야죠. 바꿔야죠


⊙ 수학여행 학생 :

따로따로 만들어서 분리해야죠.


⊙ 황상무 기자 :

그러나 사정은 어디서나 마찬가지입니다. 속리산 법주사,


- 의무적으로 한꺼번에 다 끊어야 합니까?

⊙ 법주사 직원 :

그렇죠. 네.


⊙ 황상무 기자 :

오대산 월정사.


⊙ 월정사 직원 :

따로는 안되고 여긴 합동 매표해야 돼요.

- 무조건 합동매표?

네.


⊙ 황상무 기자 :

전국 20개 유명사찰의 문화재 관람료는 천원에서 1,500천까지 다양합니다. 각 사찰은 지난 3년동안 관람료를 최고 150%나 인상했습니다. 사찰측은 여기에 국립공원 공단측으로부터 일정액의 보조금을 또 받습니다.


⊙ 속리산 국립공원 사무소장 :

실질적으로 우리 받는 것은 돈 7백원입니다. 천원 받는 것 중에서 3백원은 사찰의 보조금을 주기 때문에..


⊙ 황상무 기자 :

사찰측은 그러나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유지호 과장 (조계종 총무원) :

동일한 지역에 문화재 관람료를 먼저 받고 있는 속에서 후에 국립공원 입장료를 받게 된 것은 문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일단은 공원 입장료는 폐지돼야 한다...


⊙ 국립공원 관리공단 관계자 :

조계종과 합의가 안되잖습니까... 현재로는 현재방법대로 할 수 밖에...


⊙ 황상무 기자 :

사찰측의 강경한 입장과 국립공원 관리공단의 어정쩡한 태도 사이에서 산을 찾은 시민들만 애꿎은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상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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