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개발이 화불러

입력 1998.11.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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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이렇게 타당성 검토를 하지 않은 채 무분별하게 이루어지는 하천 주변의 택지 개발이 홍수 피해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 100년에 한번 오는 홍수에도 견딘다던 서울 중랑천 제방의 일부가 범람한 것은 하천 주변이 수방 대책도 없이 택지로 개발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안세득 기자의 취재입니다.


⊙ 안세득 기자 :

지난 8월 8일 새벽 중랑천 제방 일부가 무너지면서 서울 상계동과 의정부 장안동 일부가 물에 잠겼습니다. 집중호우 뒤 불과 3시간만에 중랑천 수위가 16m에서 18m로 치솟았기 때문입니다. 과거 빗물을 가두어 두던 상류의 논과 밭이 최근 대규모 택지로 바뀐 결과였습니다.


⊙ 이주익 과장 (서울시 치수과) :

그 홍수량 만큼만 주변에서 저류가 된다든지 침투가 됐으면 원류되는 것을 조금 예방 할 수 있었지 않냐


⊙ 안세득 기자 :

중랑천이 범람한 지점에서 5km 상류에 있는 의정부 장암지구는 최근 하천변 논과 밭 20만평을 택지로 개발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불과 4년 전만 해도 이 곳은 논과 밭으로 비가 올 때 저수지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거대한 아파트 단지로 변해서 빗물이 그대로 중랑천으로 흘러들고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내 우수관은 빗물을 밖으로 내보내도록 설계됐고 학교 운동장은 지대가 높아 물을 담아 둘 수 없습니다. 녹지와 광장, 우수관은 빗물을 땅에 머금을 수 있도록 만들고 주차장 아래에 따로 저류지를 짓는 선진국의 치수 모델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 이재현 (수자원 기술사) :

물을 담아둘 수 있는 시설이 같이 따라서 개발 계획이 돼야 되는데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그런 것들이 미흡한 그런 실정에 있습니다.


⊙ 안세득 기자 :

올 여름 수해로 수도권에서만 2조원이 넘는 재산 피해가 났습니다. 수방 대책이 없는 하천 개발에 대한 자연의 경고였습니다.


KBS 뉴스, 안세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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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작정 개발이 화불러
    • 입력 1998-11-03 21: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이렇게 타당성 검토를 하지 않은 채 무분별하게 이루어지는 하천 주변의 택지 개발이 홍수 피해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 100년에 한번 오는 홍수에도 견딘다던 서울 중랑천 제방의 일부가 범람한 것은 하천 주변이 수방 대책도 없이 택지로 개발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안세득 기자의 취재입니다.


⊙ 안세득 기자 :

지난 8월 8일 새벽 중랑천 제방 일부가 무너지면서 서울 상계동과 의정부 장안동 일부가 물에 잠겼습니다. 집중호우 뒤 불과 3시간만에 중랑천 수위가 16m에서 18m로 치솟았기 때문입니다. 과거 빗물을 가두어 두던 상류의 논과 밭이 최근 대규모 택지로 바뀐 결과였습니다.


⊙ 이주익 과장 (서울시 치수과) :

그 홍수량 만큼만 주변에서 저류가 된다든지 침투가 됐으면 원류되는 것을 조금 예방 할 수 있었지 않냐


⊙ 안세득 기자 :

중랑천이 범람한 지점에서 5km 상류에 있는 의정부 장암지구는 최근 하천변 논과 밭 20만평을 택지로 개발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불과 4년 전만 해도 이 곳은 논과 밭으로 비가 올 때 저수지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거대한 아파트 단지로 변해서 빗물이 그대로 중랑천으로 흘러들고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내 우수관은 빗물을 밖으로 내보내도록 설계됐고 학교 운동장은 지대가 높아 물을 담아 둘 수 없습니다. 녹지와 광장, 우수관은 빗물을 땅에 머금을 수 있도록 만들고 주차장 아래에 따로 저류지를 짓는 선진국의 치수 모델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 이재현 (수자원 기술사) :

물을 담아둘 수 있는 시설이 같이 따라서 개발 계획이 돼야 되는데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그런 것들이 미흡한 그런 실정에 있습니다.


⊙ 안세득 기자 :

올 여름 수해로 수도권에서만 2조원이 넘는 재산 피해가 났습니다. 수방 대책이 없는 하천 개발에 대한 자연의 경고였습니다.


KBS 뉴스, 안세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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