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국민제안 튼튼한 경제가 나라를 살립니다] 부동산 투자매력 사라져

입력 1998.11.1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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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빚을 내서라도 집을 사야하고 기업 운영자금이 모자라도 부동산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그런데 부동산에 대한 이같은 애착이 이제 와서는 경제 회복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성창경 기자의 취재입니다.


⊙ 성창경 기자 :

2년전 은행돈 4,500만원을 빌려 집 장만을 했던 회사원 신동성 씨, IMF 이후 높은 대출 금리에 월급까지 깎이자 집을 팔려고 내놨지만 집값이 내렸다는 소리만 들을 뿐 팔리지 않습니다.


⊙ 신동성 (서울목동) :

그 당시 생각에는 집값 떨어진 적도 없고 돈이 조금 모자라더라도 대출 받아 가지고 사 놓으면은 시간이 가면서 조금씩 갚아 나가면 되는 것 같아서.


⊙ 성창경 기자 :

신 씨처럼 직장인들이 집을 사는데 빌린 돈은 지난해만 20조원정도, 대출 이자만해도 3조원이 넘습니다. 구로공단에서 문구를 만들던 이 회사도 올해초 4,000만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났지만 갖고 있는 부동산은 3억원대를 넘습니다.

30대 재벌그룹도 지난해 4억 8천만원의 비 업무용 부동산을 보유했다 세금으로만 1,600억원을 물었습니다.

특히, 5대 재벌그룹은 지난 96년부터 IMF 체제로 들어온 지난 6월까지 2조원 어치가 넘는 부동산을 사들여 자금난 속에서도 땅사기에 급급했습니다.


⊙ 이용만 박사 (LG 경제연구원) :

IMF 이후에는 부동산 가격이 정체돼 있기 때문에 오히려 부동산을 보유하는 것이 가계에나 기업에게 고통이 될 수가 있습니다.


⊙ 성창경 기자 :

결국 부동산은 돈이 필요할 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할 뿐 아니라 구조조정에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가격이 폭락하고 팔리지도 않아 애물단지가 돼 버린 부동산, 이제 부동산에 대한 막연한 애착을 과감히 떨쳐 버려야 우리 경제 회복이 앞당겨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합니다.


KBS 뉴스, 성창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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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1998-11-10 21: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빚을 내서라도 집을 사야하고 기업 운영자금이 모자라도 부동산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그런데 부동산에 대한 이같은 애착이 이제 와서는 경제 회복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성창경 기자의 취재입니다.


⊙ 성창경 기자 :

2년전 은행돈 4,500만원을 빌려 집 장만을 했던 회사원 신동성 씨, IMF 이후 높은 대출 금리에 월급까지 깎이자 집을 팔려고 내놨지만 집값이 내렸다는 소리만 들을 뿐 팔리지 않습니다.


⊙ 신동성 (서울목동) :

그 당시 생각에는 집값 떨어진 적도 없고 돈이 조금 모자라더라도 대출 받아 가지고 사 놓으면은 시간이 가면서 조금씩 갚아 나가면 되는 것 같아서.


⊙ 성창경 기자 :

신 씨처럼 직장인들이 집을 사는데 빌린 돈은 지난해만 20조원정도, 대출 이자만해도 3조원이 넘습니다. 구로공단에서 문구를 만들던 이 회사도 올해초 4,000만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났지만 갖고 있는 부동산은 3억원대를 넘습니다.

30대 재벌그룹도 지난해 4억 8천만원의 비 업무용 부동산을 보유했다 세금으로만 1,600억원을 물었습니다.

특히, 5대 재벌그룹은 지난 96년부터 IMF 체제로 들어온 지난 6월까지 2조원 어치가 넘는 부동산을 사들여 자금난 속에서도 땅사기에 급급했습니다.


⊙ 이용만 박사 (LG 경제연구원) :

IMF 이후에는 부동산 가격이 정체돼 있기 때문에 오히려 부동산을 보유하는 것이 가계에나 기업에게 고통이 될 수가 있습니다.


⊙ 성창경 기자 :

결국 부동산은 돈이 필요할 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할 뿐 아니라 구조조정에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가격이 폭락하고 팔리지도 않아 애물단지가 돼 버린 부동산, 이제 부동산에 대한 막연한 애착을 과감히 떨쳐 버려야 우리 경제 회복이 앞당겨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합니다.


KBS 뉴스, 성창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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