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뿐인 카드의무화

입력 1999.01.0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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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현정 앵커 :

새해부터 병원의 신용카드결제가 의무화됐지만 대부분의 종합병원들이 카드사용을 여전히 거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용카드를 안 받을 경우 세무조사를 하겠다며 법령까지 개정한 정부 당국은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종명 기자입니다.


⊙ 김종명 기자 :

병상이 2천개를 넘어 국내 최대규모인 종합병원입니다. 수납 창구 한곳에서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サ? 된다고 했잖아요?"

"준비 기간이 있어야..."

"안 된다고, 오늘부터?"

"지금은 안됩니다."


진료비나 입퇴원비 결제는 오로지 현금이나 수표라야만 가능해 현금이 부족한 환자들은 낭패를 당하기 일쑤입니다.


⊙ 양학순 (외래환자) :

검사를 하려고 하는데 돈이 부족해서 다시 찾으러 갔다가.


⊙ 김종명 기자 :

갑작스런 변을 당해 응급실을 찾을 때도 신용카드로는 치료를 받을 수 없습니다.


⊙ 응급실 수납직원 :

카드 수납은 특별한 경우 가능합니다.

"특별한 경우란 ?"

외국인 등 ...


⊙ 김종명 기자 :

또 다른 대형 종합병원입니다. 응급 치료를 받을때는 신용카드를 치료비를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입원을 하거나 치료를 받을 때면 역시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없어 현금 인출기에 의존할수 밖에 없습니다.


⊙ 환자 가족 :

아쉬운건 환자니까 하라는 대로 합니다. 아주 불편하죠. 돈뭉치 갖고 다니다...


⊙ 김종명 기자 :

자칫 치료비를 도난당하는 억울한 환자까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병원 안전관리 직원 :

돈 있으니까 도난 사고 없지 않아 있고 잃어버리기도 하고...


⊙ 김종명 기자 :

이렇게 서울시내 주요 대형병원을 조사한 결과 서울 중앙병원 등 대부분의 병원에서 새해 들어서도 신용카드를 아예 받지 않았고 진료 과목에 따라 제한적으로 나마 카드 사용이 가능한 병원도 극히 드물었습니다. 병원들이 카드결제를 거부하는 이유는 2%에 이르는 수수료 부담 때문입니다.


⊙ 병원 뭔무과장 :

어려운 병원 경영 여건상 (수수료) 부담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워.


⊙ 김종명 기자 :

새해부터는 모든 병원에서 카드사용을 의무화 하겠다던 정부는 카드를 안 받으면 세무조사까지 하겠다며 세법까지 고쳐 놓고도 단속에는 뒷전입니다.


⊙ 재정경제부 관계자 :

과표양성화 위한 것이었는데 탈세가 명백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합니까?

⊙ 김종명 기자 :

잇속만 챙기려는 병원들의 상혼앞에 뒷짐만 쥐고 있는 정부 당국 새해에도 병원 이용객들의 불편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종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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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뿐인 카드의무화
    • 입력 1999-01-07 21:00:00
    뉴스 9

⊙ 황현정 앵커 :

새해부터 병원의 신용카드결제가 의무화됐지만 대부분의 종합병원들이 카드사용을 여전히 거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용카드를 안 받을 경우 세무조사를 하겠다며 법령까지 개정한 정부 당국은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종명 기자입니다.


⊙ 김종명 기자 :

병상이 2천개를 넘어 국내 최대규모인 종합병원입니다. 수납 창구 한곳에서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サ? 된다고 했잖아요?"

"준비 기간이 있어야..."

"안 된다고, 오늘부터?"

"지금은 안됩니다."


진료비나 입퇴원비 결제는 오로지 현금이나 수표라야만 가능해 현금이 부족한 환자들은 낭패를 당하기 일쑤입니다.


⊙ 양학순 (외래환자) :

검사를 하려고 하는데 돈이 부족해서 다시 찾으러 갔다가.


⊙ 김종명 기자 :

갑작스런 변을 당해 응급실을 찾을 때도 신용카드로는 치료를 받을 수 없습니다.


⊙ 응급실 수납직원 :

카드 수납은 특별한 경우 가능합니다.

"특별한 경우란 ?"

외국인 등 ...


⊙ 김종명 기자 :

또 다른 대형 종합병원입니다. 응급 치료를 받을때는 신용카드를 치료비를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입원을 하거나 치료를 받을 때면 역시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없어 현금 인출기에 의존할수 밖에 없습니다.


⊙ 환자 가족 :

아쉬운건 환자니까 하라는 대로 합니다. 아주 불편하죠. 돈뭉치 갖고 다니다...


⊙ 김종명 기자 :

자칫 치료비를 도난당하는 억울한 환자까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병원 안전관리 직원 :

돈 있으니까 도난 사고 없지 않아 있고 잃어버리기도 하고...


⊙ 김종명 기자 :

이렇게 서울시내 주요 대형병원을 조사한 결과 서울 중앙병원 등 대부분의 병원에서 새해 들어서도 신용카드를 아예 받지 않았고 진료 과목에 따라 제한적으로 나마 카드 사용이 가능한 병원도 극히 드물었습니다. 병원들이 카드결제를 거부하는 이유는 2%에 이르는 수수료 부담 때문입니다.


⊙ 병원 뭔무과장 :

어려운 병원 경영 여건상 (수수료) 부담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워.


⊙ 김종명 기자 :

새해부터는 모든 병원에서 카드사용을 의무화 하겠다던 정부는 카드를 안 받으면 세무조사까지 하겠다며 세법까지 고쳐 놓고도 단속에는 뒷전입니다.


⊙ 재정경제부 관계자 :

과표양성화 위한 것이었는데 탈세가 명백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합니까?

⊙ 김종명 기자 :

잇속만 챙기려는 병원들의 상혼앞에 뒷짐만 쥐고 있는 정부 당국 새해에도 병원 이용객들의 불편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종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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