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대형 벨트컨베이어, 물품하역 방해돼 애물단지로 전락

입력 1999.02.0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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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인천 지방 해양수산청이 외국에서 빌려온 돈으로 지난 85년 인천항에 설립한 대형 벨트컨베이어가 오히려 물품하역이나 운반에 방해가 돼서 관리비만 날리고 있습니다. 애물단지로 전락한 벨트컨베이어를 최문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최문호 기자 :

인천지방 해양수산청이 지난 85년에 인천항에 설치한 이 벨트컨베이어는 설치비용이 29억원이나 들었습니다. 정부의 쌀수입계획에 따라 수입쌀을 하역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나 쌀수입계획이 곧 취소되면서 길이 1,670미터인 컨베이어는 가동되기 전부터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옥수수 등을 하역하는데 이용한 적도 있지만 이용률이 8%에 불과합니다.


"활용하지 못한 거 아닙니까?"

⊙ 인천 해상수산청 담당계장 :

그래서 다른 거 하역하는데 씁니다.


⊙ 최문호 기자 :

컨베이어벨트에 실려온 화물을 자동적으로 트럭에 실어주는 이 적재시설은 지난 85년 시설이 설치된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이용된 적이 없습니다. 더 큰 문제는 컨베이어가 오히려 물류에 방해가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컨베이어가 야적장을 가로지르고 있어 선박에서 내린 화물을 컨베이어 건너편으로 다시 옮겨야 합니다. 컨베이어 때문에 야적장도 70%밖에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 시설을 유지하는데 지금까지 12억원이 지출됐습니다. 쌀수송 전용으로 설계됐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옮길 수도 없습니다.


⊙ 부두 운영회사 관계자 :

항만청에도 수차 요구를 했었고, 항만청에 안 되니까 감사원이나 청와대에도 민원 했어요.


⊙ 최문호 기자 :

결국 부두 운영회사의 반발로 지난해 4월 철거방침이 정해졌지만 철거도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누구든지 컨베이어를 공짜로 가져가라고 해도 가져갈 업체가 나타나지 않아 벌써 두 번이나 입찰이 무산됐습니다.

KBS 뉴스, 최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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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항 대형 벨트컨베이어, 물품하역 방해돼 애물단지로 전락
    • 입력 1999-02-04 21: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인천 지방 해양수산청이 외국에서 빌려온 돈으로 지난 85년 인천항에 설립한 대형 벨트컨베이어가 오히려 물품하역이나 운반에 방해가 돼서 관리비만 날리고 있습니다. 애물단지로 전락한 벨트컨베이어를 최문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최문호 기자 :

인천지방 해양수산청이 지난 85년에 인천항에 설치한 이 벨트컨베이어는 설치비용이 29억원이나 들었습니다. 정부의 쌀수입계획에 따라 수입쌀을 하역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나 쌀수입계획이 곧 취소되면서 길이 1,670미터인 컨베이어는 가동되기 전부터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옥수수 등을 하역하는데 이용한 적도 있지만 이용률이 8%에 불과합니다.


"활용하지 못한 거 아닙니까?"

⊙ 인천 해상수산청 담당계장 :

그래서 다른 거 하역하는데 씁니다.


⊙ 최문호 기자 :

컨베이어벨트에 실려온 화물을 자동적으로 트럭에 실어주는 이 적재시설은 지난 85년 시설이 설치된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이용된 적이 없습니다. 더 큰 문제는 컨베이어가 오히려 물류에 방해가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컨베이어가 야적장을 가로지르고 있어 선박에서 내린 화물을 컨베이어 건너편으로 다시 옮겨야 합니다. 컨베이어 때문에 야적장도 70%밖에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 시설을 유지하는데 지금까지 12억원이 지출됐습니다. 쌀수송 전용으로 설계됐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옮길 수도 없습니다.


⊙ 부두 운영회사 관계자 :

항만청에도 수차 요구를 했었고, 항만청에 안 되니까 감사원이나 청와대에도 민원 했어요.


⊙ 최문호 기자 :

결국 부두 운영회사의 반발로 지난해 4월 철거방침이 정해졌지만 철거도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누구든지 컨베이어를 공짜로 가져가라고 해도 가져갈 업체가 나타나지 않아 벌써 두 번이나 입찰이 무산됐습니다.

KBS 뉴스, 최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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