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히로시마 세라고등학교 교장 자살사건 파문

입력 1999.03.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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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일본의 한 고등학교 교장의 자살사건이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최근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일본 군국주의 망령의 한 단면을 읽게 하는 사건이어서 더욱 그렇습니다. 도쿄의 임병걸 특파원입니다.


⊙ 임병걸 특파원 :

오늘 히로시마의 세라 고등학교 졸업식은 졸업생의 장도를 축하해 줄 교장이 없어 침울하게 진행됐습니다. 이 학교 이시가와 교장은 어제 유서도 없이 집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발단은 최근 히로시마 교육위원회가 직무명령을 통해 졸업식에서 국가인 기미가요를 부르고 일장기를 게양하라고 지시한 때문으로 조사됐습니다. 교장의 지시에 대해서 교사들이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국가 제창과 국기 게양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력히 반발하자 교장은 고민 끝에 결국 자살을 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히로시마현은 지난해 고교 졸업식에서 기미가요를 부른 학교가 전국에서 네번 째로 적어 문부성의 시정 지도를 받자 산하 고등학교에 직무명령을 내렸습니다. 이번 사건은 그 동안 군국주의를 떠올린다는 이유로 국가와 국기의 지위를 잃고 있었던 기미가요와 일장기를 정부가 각급 학교에 의무화하는 데 대한 국민들의 반발을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임병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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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히로시마 세라고등학교 교장 자살사건 파문
    • 입력 1999-03-01 21: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일본의 한 고등학교 교장의 자살사건이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최근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일본 군국주의 망령의 한 단면을 읽게 하는 사건이어서 더욱 그렇습니다. 도쿄의 임병걸 특파원입니다.


⊙ 임병걸 특파원 :

오늘 히로시마의 세라 고등학교 졸업식은 졸업생의 장도를 축하해 줄 교장이 없어 침울하게 진행됐습니다. 이 학교 이시가와 교장은 어제 유서도 없이 집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발단은 최근 히로시마 교육위원회가 직무명령을 통해 졸업식에서 국가인 기미가요를 부르고 일장기를 게양하라고 지시한 때문으로 조사됐습니다. 교장의 지시에 대해서 교사들이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국가 제창과 국기 게양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력히 반발하자 교장은 고민 끝에 결국 자살을 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히로시마현은 지난해 고교 졸업식에서 기미가요를 부른 학교가 전국에서 네번 째로 적어 문부성의 시정 지도를 받자 산하 고등학교에 직무명령을 내렸습니다. 이번 사건은 그 동안 군국주의를 떠올린다는 이유로 국가와 국기의 지위를 잃고 있었던 기미가요와 일장기를 정부가 각급 학교에 의무화하는 데 대한 국민들의 반발을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임병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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