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눈위에서 살아가는 희귀곤충

⊙ 황현정 앵커 :

겨울이 되면 대부분의 곤충은 활동을 정지하지만 혹한에 눈 위에서 살아가는 희귀곤충들이 있습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KBS 카메라가 이 희귀곤충들을 담았습니다.

전주방송총국 최정근 기자입니다.

⊙ 최정근 기자 :

덕유산 설창봉 정상부근에서 발견된 희귀곤충 신종 각다귀입니다. 눈 위를 눈위를 기어다니며 왕성한 활동력을 과시했습니다. 여름 각다귀와는 달리 날개가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미국과 일본 등 눈덮인 고산 지역에서 지금까지 19종이 발견됐지만 우리나라에서 확인된 것은 처음입니다. 더욱이 이번에 발견된 각다귀는 학계에 보고조차 되지 않은 전혀 새로운 종입니다.

⊙ 권용정 교수 (경북대 농생물학과) :

다리 모양이 일본에서 발견된 종과 아주 틀립니다. 특히 그 발목 마디가 곤봉 모양이어서 한 눈에 쉽게 구별할 수 있는 새로운 신종이 되겠습니다.

⊙ 최정근 기자 :

눈덮인 덕유산에서는 또 히말라야나 알프스 등 추운 고지대 산악지역에서만 발견되던 눈밑들이라는 곤충도 우리나라 최초로 발견됐습니다. 꼬리 부분을 위로 치켜들고 다니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러나 몸길이는 일반 밑들이의 1/10정도에 정도인 2~3㎜에 불과합니다. 적동색으로 빛나는 몸통에 있던 날개는 이미 퇴화됐습니다. 추운 겨울철에 오히려 활발히 움직이는 신종 겨울곤충들이 국내에서 잇따라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정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