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 주가조작대해 금융감독원 알고도 늑장대응

입력 1999.04.1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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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현정 앵커 :

현대그룹 계열사들이 현대전자의 주가를 조작하는 동안 금융감독원은 이를 알고도 늑장을 부려서 선량한 투자자들을 외면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장범 기자입니다.


⊙ 박장범 기자 :

증권거래소가 현대전자 주가조작 혐의를 처음 포착한 시점은 지난해 8월 이같은 사실은 즉각 감독당국에 통보됐습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은 다섯달 후인 지난 1월말에야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 증권거래소 감리총괄부장 :

조사자료 1월에 가져갔습니다. 금감원 조사 1월 착수된 거죠.


⊙ 박장범 기자 :

현대전자 주식이 하루 거래대금만 평균 천억 원이 넘는 대형주임을 감안할 때 금감원의 늑장 대응은 쉽게 납득할 수 없습니다. 현대 계열사와 관련자들이 거액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에 대해서도 금감원은 적극적인 조사 의지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 박태희 국장 (금융감독원 조사 1국) :

대주주가 시세조정 기간 중에 매도한 부분이 일부 포착이 되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증권거래법상의 어떤 위반 사항을 발견할 수가 없었습니다.


⊙ 박장범 기자 :

이헌재 금융감독원장은 어제 오후 정몽헌 현대 회장 등을 만났습니다. 감독당국 최고 책임자가 주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관련자와 만난 것은 이례적이지만 금감원의 해명은 너무나 간단합니다.


⊙ 김영재 부원장보 (금융감독원) :

손님을 만나지도 않고 보낼 수가 있겠습니까?


⊙ 박장범 기자 :

주가조작 조사가 빅딜 압박용이 아니냐는 의혹만 스스로 증폭시킨 셈이 됐습니다. 금융감독원이 금융시장에서 공정한 감시자로써의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 출범이후 최대의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KBS 뉴스, 박장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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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전자 주가조작대해 금융감독원 알고도 늑장대응
    • 입력 1999-04-10 21:00:00
    뉴스 9

⊙ 황현정 앵커 :

현대그룹 계열사들이 현대전자의 주가를 조작하는 동안 금융감독원은 이를 알고도 늑장을 부려서 선량한 투자자들을 외면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장범 기자입니다.


⊙ 박장범 기자 :

증권거래소가 현대전자 주가조작 혐의를 처음 포착한 시점은 지난해 8월 이같은 사실은 즉각 감독당국에 통보됐습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은 다섯달 후인 지난 1월말에야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 증권거래소 감리총괄부장 :

조사자료 1월에 가져갔습니다. 금감원 조사 1월 착수된 거죠.


⊙ 박장범 기자 :

현대전자 주식이 하루 거래대금만 평균 천억 원이 넘는 대형주임을 감안할 때 금감원의 늑장 대응은 쉽게 납득할 수 없습니다. 현대 계열사와 관련자들이 거액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에 대해서도 금감원은 적극적인 조사 의지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 박태희 국장 (금융감독원 조사 1국) :

대주주가 시세조정 기간 중에 매도한 부분이 일부 포착이 되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증권거래법상의 어떤 위반 사항을 발견할 수가 없었습니다.


⊙ 박장범 기자 :

이헌재 금융감독원장은 어제 오후 정몽헌 현대 회장 등을 만났습니다. 감독당국 최고 책임자가 주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관련자와 만난 것은 이례적이지만 금감원의 해명은 너무나 간단합니다.


⊙ 김영재 부원장보 (금융감독원) :

손님을 만나지도 않고 보낼 수가 있겠습니까?


⊙ 박장범 기자 :

주가조작 조사가 빅딜 압박용이 아니냐는 의혹만 스스로 증폭시킨 셈이 됐습니다. 금융감독원이 금융시장에서 공정한 감시자로써의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 출범이후 최대의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KBS 뉴스, 박장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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