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영국여왕, 경북 안동 하회마을 방문

⊙ 김종진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방한 사흘째를 맞은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오늘 오전 경북 안동의 하회마을을 찾았습니다. 여왕은 그곳에서 73번째 생일상을 받고 우리 전통 문화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임오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임오진 기자 :

하회마을에 도착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충효당입니다. 여왕은 고추장과 김치 담는 모습을 지켜보며 깊은 관심을 표시했습니다.

⊙ 엘리자베스 여왕 :

이것이 고추장인가요?

- 네 고추장입니다. 매우 맵습니다.

⊙ 임오진 기자 :

우리 법도에 따라 여왕은 신발까지 벗고 안방으로 안내돼 다과상을 받았습니다.

⊙ 류영하 (류성용 선생 종손) :

음식도 이게 뭐냐, 이런 것 다 물으시고 또, 김치 담근 것도 그 재료라든지 그런 것을 물으시고.

⊙ 임오진 기자 :

다면대로 가는 동안 여왕은 소를 몰면서 쟁기로 밭갈이하는 모습을 걸음을 멈추고 지켜봤습니다. 여자 탈을 벗자 남자인 사실을 안 여왕은 웃음을 터트리는 등 하회 별신굿 탈놀이를 관심 깊게 지켜봤습니다. 47가지 전통음식으로 차려진 생일상을 받은 여왕은 생일이 같은 주민 5명과 함께 축배를 들며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이어 봉정사를 찾은 여왕은 특히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인 극락전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여왕은 불사기와에 서명하고 3시간여만에 안동을 떠났습니다.

KBS 뉴스, 임오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