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781-1234; 골재운반용 둑때문에 춘천 의암호 오염

입력 1999.06.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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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팔당호 상류의 의암호가 썩어가고 있습니다. 호수 한 가운데에서 골재를 채취하면서 트럭이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운반 둑 때문입니다.

김성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성진 기자 :

북한강 상류에 있는 강원도 춘천의 의암호입니다. 올 봄부터 호수 한 가운데에서 골재채취작업이 한창입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웬일인지 긴 골재 둑을 경계로 호수 양쪽의 물 색깔이 다릅니다. 골재 둑 바깥쪽의 물 색깔이 푸른색을 띠는 것과는 달리 둑 안쪽의 물 색깔은 한눈에 봐도 검은색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물을 떠서 비교해보면 그 차이를 더욱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둑 바깥쪽의 물이 투명한데 비해 둑 안쪽의 물은 시커멓습니다. 둑 안쪽의 호수 바닥은 이미 완전히 썩어있는데다 미생물의 활동으로 끊임없이 기포가 솟아오릅니다. 이처럼 호수물이 썩는 것은 골재 둑으로 물 흐름이 막혔기 때문입니다. 800m가 넘는 둑에 물이 흐르도록 이처럼 관을 묻어놓은 곳은 4곳뿐입니다. 그나마 모두 물 밖으로 드러나 있습니다. 물 속에 있다한들 이미 막혀서 제기능을 잃은 지 오래입니다. 특히 이곳은 근처 하수종말처리장 물과 생활 오폐수가 대부분인 공지천의 물까지 흘러들기 때문에 특별히 물 흐름이 중요한 곳입니다.


⊙ 노수길 (춘천시 우두동) :

물이 깨끗했는데 이 관이 물이 여기 유통이 안 되니까 결국은 이런 폐단이 생기는 거죠.


⊙ 김성진 기자 :

하지만 골재업자는 오히려 큰 소리입니다.


⊙ 골재회사 간부 :

100% 완벽한 게 어디 있습니까?


⊙ 김성진 기자 :

춘천시는 지금도 관을 통해 물이 흐르고 있다며 둘러대기에 바쁩니다.


⊙ 김성환 (춘천시 건설과) :

물의 흐름이 있을 때는 치고 나가니까 좀 괜찮거든요.


⊙ 김성진 기자 :

물의 흐름을 고려하지 않은 골재운반용 둑으로 의암호의 물이 썩어가고 있습니다. 또 이 물은 북한강을 따라 수도권 2천만의 식수원인 팔당호로 흘러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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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781-1234; 골재운반용 둑때문에 춘천 의암호 오염
    • 입력 1999-06-21 21: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팔당호 상류의 의암호가 썩어가고 있습니다. 호수 한 가운데에서 골재를 채취하면서 트럭이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운반 둑 때문입니다.

김성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성진 기자 :

북한강 상류에 있는 강원도 춘천의 의암호입니다. 올 봄부터 호수 한 가운데에서 골재채취작업이 한창입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웬일인지 긴 골재 둑을 경계로 호수 양쪽의 물 색깔이 다릅니다. 골재 둑 바깥쪽의 물 색깔이 푸른색을 띠는 것과는 달리 둑 안쪽의 물 색깔은 한눈에 봐도 검은색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물을 떠서 비교해보면 그 차이를 더욱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둑 바깥쪽의 물이 투명한데 비해 둑 안쪽의 물은 시커멓습니다. 둑 안쪽의 호수 바닥은 이미 완전히 썩어있는데다 미생물의 활동으로 끊임없이 기포가 솟아오릅니다. 이처럼 호수물이 썩는 것은 골재 둑으로 물 흐름이 막혔기 때문입니다. 800m가 넘는 둑에 물이 흐르도록 이처럼 관을 묻어놓은 곳은 4곳뿐입니다. 그나마 모두 물 밖으로 드러나 있습니다. 물 속에 있다한들 이미 막혀서 제기능을 잃은 지 오래입니다. 특히 이곳은 근처 하수종말처리장 물과 생활 오폐수가 대부분인 공지천의 물까지 흘러들기 때문에 특별히 물 흐름이 중요한 곳입니다.


⊙ 노수길 (춘천시 우두동) :

물이 깨끗했는데 이 관이 물이 여기 유통이 안 되니까 결국은 이런 폐단이 생기는 거죠.


⊙ 김성진 기자 :

하지만 골재업자는 오히려 큰 소리입니다.


⊙ 골재회사 간부 :

100% 완벽한 게 어디 있습니까?


⊙ 김성진 기자 :

춘천시는 지금도 관을 통해 물이 흐르고 있다며 둘러대기에 바쁩니다.


⊙ 김성환 (춘천시 건설과) :

물의 흐름이 있을 때는 치고 나가니까 좀 괜찮거든요.


⊙ 김성진 기자 :

물의 흐름을 고려하지 않은 골재운반용 둑으로 의암호의 물이 썩어가고 있습니다. 또 이 물은 북한강을 따라 수도권 2천만의 식수원인 팔당호로 흘러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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