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씨랜드 수련원 화재사건; 숨진 18명 어린이들 마지막 밤

입력 1999.07.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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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301호에서 숨진 18명의 어린 생명들은 모두 창가쪽에 몰린 채로 시신이 발견돼서 안타까움을 더해줬습니다. 301호 천사들의 마지막 밤 용태영 기자가 재구성했습니다.


⊙ 용태영 기자 :

즐거운 하루를 보낸 어린이들 그날이 마지막 밤이 될줄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놀이시간이 끝나자 모두 몸을 씻은 뒤에 선생님이 꺼내준 속옷으로 갈아 입었습니다. 밤 10시 반 18명의 어린이들은 301호 머리맡에 붙어있는 이름표를 보고 차례차례 이불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오른쪽 문앞에서부터 권형수 오영종 등 7명의 어린이가 누웠습니다. 창문 아래에는 강찬영 김세라 허수나 3명이 누웠고 왼쪽에는 천수영 류연수 등 8명의 어린이가 누웠습니다. 잠시 재잘거리던 어린이들은 피곤한 탓인지 금방 잠들었습니다.


⊙ 신지연 (인솔 교사) :

불 나기 15분전만 해도 갔다 왔는데 아무 이상이 없었어요.


⊙ 용태영 기자 :

그리고는 새벽 1시 20분 불길이 치솟고 연기가 방안을 덮었습니다. 그러나 도와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 애들을 볼 수가 없었어요. 불 때문에 보이지 않았어요.


18명의 어린이들 모두 불이 난 곳의 반대쪽인 창가로 몰려가서 숨졌습니다. 즐거웠던 하루뒤의 짧았던 단잠 그리고는 갑자기 닥친 불길의 뜨거움이 7살 천사들의 마지막 밤이었습니다.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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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성 씨랜드 수련원 화재사건; 숨진 18명 어린이들 마지막 밤
    • 입력 1999-07-02 21: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301호에서 숨진 18명의 어린 생명들은 모두 창가쪽에 몰린 채로 시신이 발견돼서 안타까움을 더해줬습니다. 301호 천사들의 마지막 밤 용태영 기자가 재구성했습니다.


⊙ 용태영 기자 :

즐거운 하루를 보낸 어린이들 그날이 마지막 밤이 될줄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놀이시간이 끝나자 모두 몸을 씻은 뒤에 선생님이 꺼내준 속옷으로 갈아 입었습니다. 밤 10시 반 18명의 어린이들은 301호 머리맡에 붙어있는 이름표를 보고 차례차례 이불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오른쪽 문앞에서부터 권형수 오영종 등 7명의 어린이가 누웠습니다. 창문 아래에는 강찬영 김세라 허수나 3명이 누웠고 왼쪽에는 천수영 류연수 등 8명의 어린이가 누웠습니다. 잠시 재잘거리던 어린이들은 피곤한 탓인지 금방 잠들었습니다.


⊙ 신지연 (인솔 교사) :

불 나기 15분전만 해도 갔다 왔는데 아무 이상이 없었어요.


⊙ 용태영 기자 :

그리고는 새벽 1시 20분 불길이 치솟고 연기가 방안을 덮었습니다. 그러나 도와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 애들을 볼 수가 없었어요. 불 때문에 보이지 않았어요.


18명의 어린이들 모두 불이 난 곳의 반대쪽인 창가로 몰려가서 숨졌습니다. 즐거웠던 하루뒤의 짧았던 단잠 그리고는 갑자기 닥친 불길의 뜨거움이 7살 천사들의 마지막 밤이었습니다.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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