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열 경기도지사 부부 수뢰사건; 돌려준 돈 출처도 의혹

⊙ 박경희 앵커 :

임창열 지사와 주혜란 씨는 경기은행이 퇴출되자마자 곧바로 받은 돈을 돌려주었습니다. 각각 선거자금과 병원운영비로 사용한 뒤였는데도 그러면 그 돈은 어디에서 났는지 그 출처에 의문이 일고 있습니다. 용태영 기자입니다.

⊙ 용태영 기자 :

임창열 지사는 1억 원을 받자마자 곧바로 선거운동 자금으로 썼습니다.

⊙ 민병현 (경기도 고문변호사) :

1억을 수수해서 선거자금으로 썼다가 나중에 한 달 조금 지난 뒤에 돌려준 것은 맞다.

⊙ 용태영 기자 :

그렇다면 경기은행에 돌려준 1억 원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임 지사의 월급은 351만 원, 한 달 업무추진비는 174만 원, 합해봤자 525만 원입니다. 공식적으로 임 지사가 받은 돈으로는 도저히 1억 원이 안 됩니다. 임지사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서울의 모 재벌후원자로부터 돈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공직자로서 받았기 때문에 뇌물일 수도 있습니다. 주혜란 씨 역시 4억 원을 병원운영비에 썼다가 경기은행이 퇴출되자마자 보름만에 갚았습니다. 주 클리닉도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수억 원의 현금을 짧은 기간에 빼낼 수는 없습니다. 주씨는 이른바 마당발로 소문날 정도로 경기도 일대의 기업인들을 많이 알고 있습니다. 주씨가 이들에게 부탁해서 돈을 받아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임 지사 부부에 대한 검찰 수사에서 돌려준 돈의 출처는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이 출처 역시 경찰이 투명하게 밝혀야 할 과제입니다.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