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진 앵커 :
이번 수해로 고립된 아파트에서 장례식을 치르지 못한채 닷새를 기다려 온 유가족과 시신이 오늘 군인들에게 구조되어서 눈물의 수중 장례식을 치루었습니다.
이영섭 기자입니다.
⊙ 이영섭 기자 :
군 작전용 보트가 물살을 헤치며 물에 잠긴 문산의 한 아파트로 달려갑니다. 물에 고립돼 장례식도 치르지 못한 유가족과 시신을 구하기 위해서입니다. 항구에 정박하듯 배가 들어오자 유족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바라봅니다. 유족들의 눈물속에 닷새동안 물에 갇혔던 시신이 영정을 앞세우고 배에 실립니다.
⊙ 조홍연 (유가족) :
노인네가 이렇게 마지막 가시는 날까지 제 날짜에 못 가시니까 자식으로서 마음이 너무 아프죠.
⊙ 이영섭 기자 :
밤낮없이 시신곁을 지키던 유족들도 배에 올라타 세상 밖으로 나옵니다. 고 조남국 씨가 세상을 떠난 것은 지난달 30일 3일장을 치룰 계획이었으나 이틀째인 지난 31일부터 쏟아진 비로 아파트는 물바다속에 갇혀 버렸습니다.
⊙ 조숙자 (유가족) :
거기는 고립돼 가지고 무엇을 할 수가 없잖아요. 그냥 물이 있으니까 나갈 수도 없고 들어갈 수도 없고 그러니까.
⊙ 이영섭 기자 :
시신을 옮기고 나자 유족들의 오열이 다시 시작됩니다. 임진강 건너 선산으로 가는 길이 침수돼 5일장도 치르지 못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그칠 줄 모르고 내리는 비는 살아있는 사람들뿐 아니라 고인이 된 사람에게도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KBS 뉴스, 이영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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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산, 수해로 고립된 아파트서 유가족-시신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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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9-08-03 21:00:00
⊙ 김종진 앵커 :
이번 수해로 고립된 아파트에서 장례식을 치르지 못한채 닷새를 기다려 온 유가족과 시신이 오늘 군인들에게 구조되어서 눈물의 수중 장례식을 치루었습니다.
이영섭 기자입니다.
⊙ 이영섭 기자 :
군 작전용 보트가 물살을 헤치며 물에 잠긴 문산의 한 아파트로 달려갑니다. 물에 고립돼 장례식도 치르지 못한 유가족과 시신을 구하기 위해서입니다. 항구에 정박하듯 배가 들어오자 유족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바라봅니다. 유족들의 눈물속에 닷새동안 물에 갇혔던 시신이 영정을 앞세우고 배에 실립니다.
⊙ 조홍연 (유가족) :
노인네가 이렇게 마지막 가시는 날까지 제 날짜에 못 가시니까 자식으로서 마음이 너무 아프죠.
⊙ 이영섭 기자 :
밤낮없이 시신곁을 지키던 유족들도 배에 올라타 세상 밖으로 나옵니다. 고 조남국 씨가 세상을 떠난 것은 지난달 30일 3일장을 치룰 계획이었으나 이틀째인 지난 31일부터 쏟아진 비로 아파트는 물바다속에 갇혀 버렸습니다.
⊙ 조숙자 (유가족) :
거기는 고립돼 가지고 무엇을 할 수가 없잖아요. 그냥 물이 있으니까 나갈 수도 없고 들어갈 수도 없고 그러니까.
⊙ 이영섭 기자 :
시신을 옮기고 나자 유족들의 오열이 다시 시작됩니다. 임진강 건너 선산으로 가는 길이 침수돼 5일장도 치르지 못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그칠 줄 모르고 내리는 비는 살아있는 사람들뿐 아니라 고인이 된 사람에게도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KBS 뉴스, 이영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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