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도서관, 장서량 늘리기 위해 무분별한 책구입

입력 1999.08.24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김종진 앵커 :

요즘 각 대학들이 학생들의 학문탐구와는 관계가 없는 싸구려 도서들을 마구잡이 식으로 사 모으고 있습니다. 권혁주 기자가 그 배경을 알아봤습니다.

⊙ 권혁주 기자 :

서울에 있는 한 대학교의 도서관 창고입니다. 고등학생 영어참고서 등이 먼지투성이인 채 여기저기에 쌓여 있습니다. 창고에 쌓아둔 책들은 모두 3만 5,000여 권, 학교 보유장서로 기록되어 있지만 대학 도서관 열람실에는 진열조차 하지 않는 책들입니다.


⊙ 대학 도서관 관계자 :

미정리 도서로 등록은 됐는데 아직 정리가 안 돼서 열람이 안 되고 있어요.

- 구입은 했죠?

그렇죠.


⊙ 권혁주 기자 :

또다른 대학, 같은 책들이 연달아 꽂혀 있습니다.


⊙ 도서관 관계자 :

두세 권이면 되는데 갑자기 많이 구입하니까 같은 책을 3, 4권 구입하는 거죠.


⊙ 권혁주 기자 :

대학 도서관이 왜 이런가? 대학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많은 장서를 보유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책이 많으면 높은 점수를 받고 좋은 평가가 나오면 정부로부터의 재정지원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책의 양이 중요해진 대학들은 중간업자를 내세워 헌책까지 마구잡이로 사들입니다.


⊙ 청계천 서점 주인 :

싸구려, 숫자만 채우는 거죠. 중간 상인들이 매일 몇 백권씩 사가요.


⊙ 권혁주 기자 :

이같은 각 대학들의 무분별한 책구입은 학생들과 교수들의 반발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권혁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대학도서관, 장서량 늘리기 위해 무분별한 책구입
    • 입력 1999-08-24 21: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요즘 각 대학들이 학생들의 학문탐구와는 관계가 없는 싸구려 도서들을 마구잡이 식으로 사 모으고 있습니다. 권혁주 기자가 그 배경을 알아봤습니다.

⊙ 권혁주 기자 :

서울에 있는 한 대학교의 도서관 창고입니다. 고등학생 영어참고서 등이 먼지투성이인 채 여기저기에 쌓여 있습니다. 창고에 쌓아둔 책들은 모두 3만 5,000여 권, 학교 보유장서로 기록되어 있지만 대학 도서관 열람실에는 진열조차 하지 않는 책들입니다.


⊙ 대학 도서관 관계자 :

미정리 도서로 등록은 됐는데 아직 정리가 안 돼서 열람이 안 되고 있어요.

- 구입은 했죠?

그렇죠.


⊙ 권혁주 기자 :

또다른 대학, 같은 책들이 연달아 꽂혀 있습니다.


⊙ 도서관 관계자 :

두세 권이면 되는데 갑자기 많이 구입하니까 같은 책을 3, 4권 구입하는 거죠.


⊙ 권혁주 기자 :

대학 도서관이 왜 이런가? 대학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많은 장서를 보유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책이 많으면 높은 점수를 받고 좋은 평가가 나오면 정부로부터의 재정지원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책의 양이 중요해진 대학들은 중간업자를 내세워 헌책까지 마구잡이로 사들입니다.


⊙ 청계천 서점 주인 :

싸구려, 숫자만 채우는 거죠. 중간 상인들이 매일 몇 백권씩 사가요.


⊙ 권혁주 기자 :

이같은 각 대학들의 무분별한 책구입은 학생들과 교수들의 반발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권혁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