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781-1234; 추석앞두고 일부 고위공직자 집 선물행렬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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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추석을 앞두고 지난 6월 정부가 발표한 공직자 10대 준수사항의 선물규정이 유명무실하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습니다. 일부 고위공직자 집에 이어지고 있는 선물행렬을 이주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이주형 기자 :
서울 강남의 한 고급 아파트단지, 추석을 맞아 선물을 배달하는 차량과 사람들로 분주합니다. 이른바 잘 나간다는 중앙부처의 모 차관집, 추석선물을 가득 실은 화물차가 아파트 앞에 멈춰섭니다. 배달원과 집에서 나온 사람이 아파트 현관에서 선물을 주고받고 서로 확인까지 합니다. 선물은 9만 원짜리 고급 꽃바구니 보낸 사람도 중앙부처 산하기관 기관장입니다. 조금 뒤 이번에는 선물을 가득 실은 택시 한 대가 멈춰섭니다. 배달원이 10만 원 이상하는 고급정육을 들고 같은 집으로 들어가더니 잠시 뒤 빈손으로 되돌아옵니다.
- 올라가서 드리고 왔나요?
- 예.
공직자 10대 준수사항인 5만 원 이상을 초과하는 선물을 주고받지 못하도록 하고 있어 규정위반입니다.
⊙ 배달원 :
배달했는데 냉장고는 꽉 차서 갖다놓을 데가 없다고 빠꾸 당했다니까요.
⊙ 이주형 기자 :
모 장관 등 고위층 인사들이 산다는 또 다른 고급 빌라입니다. 선물을 가지고 빌라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줄을 잇습니다. 빌라 주변에 주차한 차량 가운데 관용차량이 보입니다. 취재팀을 발견하자 한 공무원이 돌리다만 선물을 뒷좌석에 그대로 두고 달아납니다.
⊙ 차량 운전사 :
나는 운전수니까 난 모르죠. 가자고 하는데로 따라왔으니까.
⊙ 이주형 기자 :
선물을 보낸 사람은 서울의 한 구청장. 평일 대낮에 공무차량으로 선물을 돌리던 공무원은 오히려 억울하다는 식입니다.
⊙ 선물 배달 공무원 :
업무협조관계니까 공무라고 볼 수도 있겠죠.
⊙ 이주형 기자 :
KBS가 지난 며칠동안 고위 공직자에게 5만 원짜리 이상의 선물이 건네지는 것을 카메라로 확인한 것만도 8건 그러나 윤리규정에 따라 선물내용을 신고하고 제출한 공직자는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KBS 뉴스, 이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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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추적781-1234; 추석앞두고 일부 고위공직자 집 선물행렬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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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9-09-21 21:00:00
⊙ 김종진 앵커 :
추석을 앞두고 지난 6월 정부가 발표한 공직자 10대 준수사항의 선물규정이 유명무실하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습니다. 일부 고위공직자 집에 이어지고 있는 선물행렬을 이주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이주형 기자 :
서울 강남의 한 고급 아파트단지, 추석을 맞아 선물을 배달하는 차량과 사람들로 분주합니다. 이른바 잘 나간다는 중앙부처의 모 차관집, 추석선물을 가득 실은 화물차가 아파트 앞에 멈춰섭니다. 배달원과 집에서 나온 사람이 아파트 현관에서 선물을 주고받고 서로 확인까지 합니다. 선물은 9만 원짜리 고급 꽃바구니 보낸 사람도 중앙부처 산하기관 기관장입니다. 조금 뒤 이번에는 선물을 가득 실은 택시 한 대가 멈춰섭니다. 배달원이 10만 원 이상하는 고급정육을 들고 같은 집으로 들어가더니 잠시 뒤 빈손으로 되돌아옵니다.
- 올라가서 드리고 왔나요?
- 예.
공직자 10대 준수사항인 5만 원 이상을 초과하는 선물을 주고받지 못하도록 하고 있어 규정위반입니다.
⊙ 배달원 :
배달했는데 냉장고는 꽉 차서 갖다놓을 데가 없다고 빠꾸 당했다니까요.
⊙ 이주형 기자 :
모 장관 등 고위층 인사들이 산다는 또 다른 고급 빌라입니다. 선물을 가지고 빌라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줄을 잇습니다. 빌라 주변에 주차한 차량 가운데 관용차량이 보입니다. 취재팀을 발견하자 한 공무원이 돌리다만 선물을 뒷좌석에 그대로 두고 달아납니다.
⊙ 차량 운전사 :
나는 운전수니까 난 모르죠. 가자고 하는데로 따라왔으니까.
⊙ 이주형 기자 :
선물을 보낸 사람은 서울의 한 구청장. 평일 대낮에 공무차량으로 선물을 돌리던 공무원은 오히려 억울하다는 식입니다.
⊙ 선물 배달 공무원 :
업무협조관계니까 공무라고 볼 수도 있겠죠.
⊙ 이주형 기자 :
KBS가 지난 며칠동안 고위 공직자에게 5만 원짜리 이상의 선물이 건네지는 것을 카메라로 확인한 것만도 8건 그러나 윤리규정에 따라 선물내용을 신고하고 제출한 공직자는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KBS 뉴스, 이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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