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781-1234; 문산 수재민들 어렵게 복구마치자, 도로건설이유로 철거명령

입력 1999.09.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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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경기도 문산지역의 수재민들이 실로 어이없는 일을 당할 처지에 있습니다. 이제야 겨우 복구를 마쳐가는데 파주시청이 이 지역에 도로를 내겠다며 철거 명령을 내린 것입니다.

박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박종훈 기자 :

지난 8월 경기북부에 몰아친 집중호우, 수재민들은 자신이 살던 집과 가재도구를 모두 물에 떠내려보내야 했습니다. 두 달동안 피땀흘려 가까스로 복구한 집입니다. 이제야 벽지를 붙이고 마무리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경우 공사가 끝나가지만 이제는 이 집을 아예 헐어야 할 처지가 됐습니다. 파주시가 뒤늦게 이곳에 순환도로를 내겠다며 87개 건물 200여 세대의 철거를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 강영희 (파주시 문산읍) :

지금 여기 있는 사람들 기진맥진해 갖고 복구 다 해놓으니까 철거가 확정된 거다 이거죠. 이사 가라. 어디로 이사가요? 돈 뭐 갖고.


⊙ 박종훈 기자 :

일이 이렇게 되자 수백만 원에서 1,000만 원까지 돈을 빌려서 복구작업을 한 수재민들이 복구비를 보상받을 길이 없게 된 경우도 생겨나게 됐습니다.


⊙ 안중분 (파주시 문산읍) :

철거비 나가야지. 땅값 줘야지 그러니까 돈을 못 주겠다. 그러는 거야.


⊙ 박종훈 기자 :

더구나 수재민들이 이사하도록 파주시청이 마련한 아파트는 2001년에야 입주할 수 있습니다.


⊙ 유양섭 (파주시 문산읍) :

이래 없는데 올데 갈데 없고 어떡할거에요. 이거 철거하라고 그러고.


⊙ 박종훈 기자 :

파주시청은 96년 수해 당시부터 순환도로 계획을 세우고 있었지만 복구가 마무리돼 가던 지난 3일에야 주민들에게 철거통지서를 보냈습니다.


⊙ 김영구 (파주시청 도시과장) :

주민들이 강제로 우리가 물리적으로 못 짓게 만들어야 될 부분이지만 쓸려 나가서 흔적도 없어졌는데 보상해 달라고 그러면 저희도 보상을 못해 주는거 거든요.


⊙ 박종훈 기자 :

돈까지 빌려서 가까스로 복구를 마쳤던 수재민들은 돈도 잃고 집까지 내줘야할 형편이 됐습니다.

KBS 뉴스, 박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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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781-1234; 문산 수재민들 어렵게 복구마치자, 도로건설이유로 철거명령
    • 입력 1999-09-27 21: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경기도 문산지역의 수재민들이 실로 어이없는 일을 당할 처지에 있습니다. 이제야 겨우 복구를 마쳐가는데 파주시청이 이 지역에 도로를 내겠다며 철거 명령을 내린 것입니다.

박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박종훈 기자 :

지난 8월 경기북부에 몰아친 집중호우, 수재민들은 자신이 살던 집과 가재도구를 모두 물에 떠내려보내야 했습니다. 두 달동안 피땀흘려 가까스로 복구한 집입니다. 이제야 벽지를 붙이고 마무리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경우 공사가 끝나가지만 이제는 이 집을 아예 헐어야 할 처지가 됐습니다. 파주시가 뒤늦게 이곳에 순환도로를 내겠다며 87개 건물 200여 세대의 철거를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 강영희 (파주시 문산읍) :

지금 여기 있는 사람들 기진맥진해 갖고 복구 다 해놓으니까 철거가 확정된 거다 이거죠. 이사 가라. 어디로 이사가요? 돈 뭐 갖고.


⊙ 박종훈 기자 :

일이 이렇게 되자 수백만 원에서 1,000만 원까지 돈을 빌려서 복구작업을 한 수재민들이 복구비를 보상받을 길이 없게 된 경우도 생겨나게 됐습니다.


⊙ 안중분 (파주시 문산읍) :

철거비 나가야지. 땅값 줘야지 그러니까 돈을 못 주겠다. 그러는 거야.


⊙ 박종훈 기자 :

더구나 수재민들이 이사하도록 파주시청이 마련한 아파트는 2001년에야 입주할 수 있습니다.


⊙ 유양섭 (파주시 문산읍) :

이래 없는데 올데 갈데 없고 어떡할거에요. 이거 철거하라고 그러고.


⊙ 박종훈 기자 :

파주시청은 96년 수해 당시부터 순환도로 계획을 세우고 있었지만 복구가 마무리돼 가던 지난 3일에야 주민들에게 철거통지서를 보냈습니다.


⊙ 김영구 (파주시청 도시과장) :

주민들이 강제로 우리가 물리적으로 못 짓게 만들어야 될 부분이지만 쓸려 나가서 흔적도 없어졌는데 보상해 달라고 그러면 저희도 보상을 못해 주는거 거든요.


⊙ 박종훈 기자 :

돈까지 빌려서 가까스로 복구를 마쳤던 수재민들은 돈도 잃고 집까지 내줘야할 형편이 됐습니다.

KBS 뉴스, 박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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