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공부에 여념없는 만학도 할머니들

입력 1999.10.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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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맹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지만 아직도 한글을 몰라 불편을 겪는 사람들이 남아있습니다. 한글공부에 여념이 없는 만학도들을 이주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이주형 기자 :

아버지가 학교를 보내지 않아 글을 못 배웠다는 이정순 할머니. 요즘 한글공부에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 하나도 100점 맞은 게 없어..


50년을 같이 살아온 할아버지는 그런 할머니가 여간 신기한게 아닙니다.


- 자기 이름도 못 썼는데..


매일 아침 할머니가 찾는 곳은 한글학원. 꼬박 일 년을 다녔지만 아직도 받침은 어렵기만 합니다. 그래도 예전 생각을 하면 할머니 자신도 놀랍습니다.


⊙ 이정순 (69살) :

신랑이 군인 가 가지고 편지를 했는데도 이게 뭐라고 썼는지 답을 한 번도 못해 봤어요.


⊙ 이주형 기자 :

유복순 씨는 파출부 일을 나가 겪은 기억 때문에 한글공부를 시작했습니다.


⊙ 유복순 (60살) :

아파트 번호를 몰라서 못 찾아갈 때가 제일로..


⊙ 이주형 기자 :

집안사정 때문에 혹은 여자라는 이유로 부모가 학교를 안 보내 문맹이 된 아주머니와 할머니들, 아직 실력은 초등학교 1학년 수준이지만 공부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즐겁습니다. 학원에서 마련한 한글날 기념식. 올 해 70살의 이오조 할머니가 난생 처음 선생님들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 이오조 (70살) :

저희에게도 이런 마음을, 글을 보는 눈을 주어 고맙습니다.


⊙ 이주형 기자 :

새 세상을 열어준 한글이 그저 고마울 뿐입니다.

KBS 뉴스, 이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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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글공부에 여념없는 만학도 할머니들
    • 입력 1999-10-08 21:00:00
    뉴스 9

문맹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지만 아직도 한글을 몰라 불편을 겪는 사람들이 남아있습니다. 한글공부에 여념이 없는 만학도들을 이주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이주형 기자 :

아버지가 학교를 보내지 않아 글을 못 배웠다는 이정순 할머니. 요즘 한글공부에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 하나도 100점 맞은 게 없어..


50년을 같이 살아온 할아버지는 그런 할머니가 여간 신기한게 아닙니다.


- 자기 이름도 못 썼는데..


매일 아침 할머니가 찾는 곳은 한글학원. 꼬박 일 년을 다녔지만 아직도 받침은 어렵기만 합니다. 그래도 예전 생각을 하면 할머니 자신도 놀랍습니다.


⊙ 이정순 (69살) :

신랑이 군인 가 가지고 편지를 했는데도 이게 뭐라고 썼는지 답을 한 번도 못해 봤어요.


⊙ 이주형 기자 :

유복순 씨는 파출부 일을 나가 겪은 기억 때문에 한글공부를 시작했습니다.


⊙ 유복순 (60살) :

아파트 번호를 몰라서 못 찾아갈 때가 제일로..


⊙ 이주형 기자 :

집안사정 때문에 혹은 여자라는 이유로 부모가 학교를 안 보내 문맹이 된 아주머니와 할머니들, 아직 실력은 초등학교 1학년 수준이지만 공부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즐겁습니다. 학원에서 마련한 한글날 기념식. 올 해 70살의 이오조 할머니가 난생 처음 선생님들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 이오조 (70살) :

저희에게도 이런 마음을, 글을 보는 눈을 주어 고맙습니다.


⊙ 이주형 기자 :

새 세상을 열어준 한글이 그저 고마울 뿐입니다.

KBS 뉴스, 이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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