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호프집 화재사고; 우레탄폼 장식재, 인명피해 주 원인

입력 1999.11.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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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이번 참사를 보면은 특히 우레탄 폼이라는 장식재가 인명피해의 주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워낙 불에 잘 타고 유독가스를 많이 배출하기 때문입니다.

취재에 박태서 기자입니다.


⊙ 박태서 기자 :

처음 불길이 치솟은 지하 노래방 입구입니다. 계단을 따라 2층까지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탄 재료가 드러납니다. 우레탄 폼이란 장식재입니다.


⊙ 인근 업주 :

유흥업소에서 유행처럼 많이 시공해요. 시각적 효과도 있고, 가격도 저렴해서..


⊙ 박태서 기자 :

비용이 적게 들고 모양내기가 쉽다는 이유로 유흥업소 등에서 널리 사용되는 이 우레탄 폼은 그러나 화재의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습니다. 우레탄 폼이 얼마나 화재에 취약한지를 시험해 봤습니다. 왼쪽은 문제의 우레탄 폼, 오른쪽은 방염처리가 된 재료입니다. 우레탄 폼에 불을 붙이자 시커먼 연기를 내며 순식간에 타버립니다. 하지만 방염처리된 제품은 불이 제대로 붙지를 않습니다. 유독가스는 그야말로 살인적입니다. 우레탄 폼을 태운연기가 스며들자 실험용 쥐들이 불과 7분이 채 안 되어서 사지를 떨면서 질식해 버렸습니다.


⊙ 이지석 (방재시험연구원) :

원체 독성이 강한 독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시공할 경우에는 불에 타지 않는 재료를 첨가하여 시공하여..


⊙ 박태서 기자 :

화재에 대비해 방염처리를 해야 하지만 현실은 딴판입니다.


⊙ 우레탄폼 시공업자 :

완전 방염처리하려면 배 이상 비싸죠.. 그걸 제대로 하는 곳이 있을까요?


⊙ 박태서 기자 :

결국 돈 때문에 업소에서는 방염처리되지 않은 값싼 우레탄 폼을 찾게 됨으로써 대형사고의 불씨는 그대로 남아 있는 셈입니다.

KBS 뉴스, 박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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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호프집 화재사고; 우레탄폼 장식재, 인명피해 주 원인
    • 입력 1999-11-01 21: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이번 참사를 보면은 특히 우레탄 폼이라는 장식재가 인명피해의 주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워낙 불에 잘 타고 유독가스를 많이 배출하기 때문입니다.

취재에 박태서 기자입니다.


⊙ 박태서 기자 :

처음 불길이 치솟은 지하 노래방 입구입니다. 계단을 따라 2층까지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탄 재료가 드러납니다. 우레탄 폼이란 장식재입니다.


⊙ 인근 업주 :

유흥업소에서 유행처럼 많이 시공해요. 시각적 효과도 있고, 가격도 저렴해서..


⊙ 박태서 기자 :

비용이 적게 들고 모양내기가 쉽다는 이유로 유흥업소 등에서 널리 사용되는 이 우레탄 폼은 그러나 화재의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습니다. 우레탄 폼이 얼마나 화재에 취약한지를 시험해 봤습니다. 왼쪽은 문제의 우레탄 폼, 오른쪽은 방염처리가 된 재료입니다. 우레탄 폼에 불을 붙이자 시커먼 연기를 내며 순식간에 타버립니다. 하지만 방염처리된 제품은 불이 제대로 붙지를 않습니다. 유독가스는 그야말로 살인적입니다. 우레탄 폼을 태운연기가 스며들자 실험용 쥐들이 불과 7분이 채 안 되어서 사지를 떨면서 질식해 버렸습니다.


⊙ 이지석 (방재시험연구원) :

원체 독성이 강한 독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시공할 경우에는 불에 타지 않는 재료를 첨가하여 시공하여..


⊙ 박태서 기자 :

화재에 대비해 방염처리를 해야 하지만 현실은 딴판입니다.


⊙ 우레탄폼 시공업자 :

완전 방염처리하려면 배 이상 비싸죠.. 그걸 제대로 하는 곳이 있을까요?


⊙ 박태서 기자 :

결국 돈 때문에 업소에서는 방염처리되지 않은 값싼 우레탄 폼을 찾게 됨으로써 대형사고의 불씨는 그대로 남아 있는 셈입니다.

KBS 뉴스, 박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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