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건강검진, 병이 밝혀지는 경우 평균 6% 불과

입력 1999.11.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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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현정 앵커 :

요즘 건강검진 받는 데 30~40만 원씩 듭니다. 그러나 죽을 병이 들었어도 건강검진에서 이를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도에 한승복 기자입니다.


⊙ 한승복 기자 :

63살 김옥선 씨는 지난 2월 종합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병원측은 김씨에게 갱년기 증상이라며 호르몬제를 처방했습니다. 김씨는 4달 동안 이 병원에 다니며 치료를 받았지만 몸이 계속 나빠졌습니다. 병원을 옮겨서야 자신이 대장암 말기 환자인 것을 알았습니다.


⊙ 박광열 (김씨 유족) :

암이 배속에 꽉 찼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손을 못 댑니다. 수술 불가능입니다.


⊙ 한승복 기자 :

김씨는 결국 지난 8월 숨졌습니다. 병원측은 이에 대해 환자에게서 대장암 증상이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환자 가족들은 김씨가 계속 복통을 호소했지만 의사가 무시했다고 말합니다.


⊙ 박광열 (김씨 유족) :

청진기 한 번도 대 보지 않았고, 그냥 말만 듣고서는 다 과정이 그렇습니다. 호르몬 치료라고 하는 과정이 전부 그런 것이니까 걱정하지 마십시오.


⊙ 한승복 기자 :

한 해 동안 건강검진을 받는 사람은 500만 명이 넘습니다. 의사들의 숫자를 감안하면 충실한 설명과 진찰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 김창엽 (서울대 의대 교수) :

병원 입장에서는 환자를 많이 봐야 되는 그런 사정이 있을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면 진료의 질이 떨어지고 환자에게는 건강상의 피해가 돌아가는.


⊙ 한승복 기자 :

일반 건강검진은 최소 30만 원에서 최고 90만 원이 넘지만 병이 밝혀지는 경우는 평균 6% 정도입니다.

KBS 뉴스, 한승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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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반건강검진, 병이 밝혀지는 경우 평균 6% 불과
    • 입력 1999-11-08 21:00:00
    뉴스 9

⊙ 황현정 앵커 :

요즘 건강검진 받는 데 30~40만 원씩 듭니다. 그러나 죽을 병이 들었어도 건강검진에서 이를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도에 한승복 기자입니다.


⊙ 한승복 기자 :

63살 김옥선 씨는 지난 2월 종합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병원측은 김씨에게 갱년기 증상이라며 호르몬제를 처방했습니다. 김씨는 4달 동안 이 병원에 다니며 치료를 받았지만 몸이 계속 나빠졌습니다. 병원을 옮겨서야 자신이 대장암 말기 환자인 것을 알았습니다.


⊙ 박광열 (김씨 유족) :

암이 배속에 꽉 찼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손을 못 댑니다. 수술 불가능입니다.


⊙ 한승복 기자 :

김씨는 결국 지난 8월 숨졌습니다. 병원측은 이에 대해 환자에게서 대장암 증상이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환자 가족들은 김씨가 계속 복통을 호소했지만 의사가 무시했다고 말합니다.


⊙ 박광열 (김씨 유족) :

청진기 한 번도 대 보지 않았고, 그냥 말만 듣고서는 다 과정이 그렇습니다. 호르몬 치료라고 하는 과정이 전부 그런 것이니까 걱정하지 마십시오.


⊙ 한승복 기자 :

한 해 동안 건강검진을 받는 사람은 500만 명이 넘습니다. 의사들의 숫자를 감안하면 충실한 설명과 진찰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 김창엽 (서울대 의대 교수) :

병원 입장에서는 환자를 많이 봐야 되는 그런 사정이 있을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면 진료의 질이 떨어지고 환자에게는 건강상의 피해가 돌아가는.


⊙ 한승복 기자 :

일반 건강검진은 최소 30만 원에서 최고 90만 원이 넘지만 병이 밝혀지는 경우는 평균 6% 정도입니다.

KBS 뉴스, 한승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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