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마늘가격, 값싼 중국산마늘에 밀려 폭락

입력 1999.11.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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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현정 앵커 :

마늘 재배농민들이 요즘 시름에 잠겨 있습니다. 값싼 중국산 마늘의 공세에 밀려서 마늘값이 지난 해의 절반도 안 될 정도로 폭락했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설경완 기자입니다.


⊙ 설경완 기자 :

마늘 재배농민 100여 명이 함께 쓰고 있는 저온 저장창고입니다. 지난 6월 수확해 저장한 마늘 1,600톤이 여전히 창고에 빼곡히 쌓여 있습니다. 지난 해 같으면 이맘때쯤 500톤이 팔려 나갔으나 올해는 고작 30톤만 출하됐습니다. 그나마 김장철은 맞았는데도 가격은 지난 해 절반 수준도 안 됩니다.


⊙ 배태선 (재배농민) :

작년 이맘 때 3,200~3,500원 대에서 팔렸거든요. 품질에 따라서, 올해는 지금 1,100원 1,300원.


⊙ 설경완 기자 :

더구나 재배농민들은 가격 폭락에다 장기 저온저장에 따른 비용 상승과 감량까지 겹쳐 삼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 95년 5,000여 톤에 불과하던 중국산 마늘 수입이 최근 7만 여 톤으로 급증하면서부터입니다. 특히 냉동마늘의 경우 중국산이 국내산에 비해 60~70% 싸 아예 가격경쟁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이러다 보니 농민들은 마늘 재배를 포기하려는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 나남수 (전국 마늘 수입 대책위원장) :

생산비보다도 훨씬 밑으로 돌아서 결과적인 면에서는 마늘을 심지 못하는 그런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 설경완 기자 :

50만 마늘 재배농민들은 값싼 외제에 밀려 사라진 목화를 떠올리며 한숨만 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설경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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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산 마늘가격, 값싼 중국산마늘에 밀려 폭락
    • 입력 1999-11-08 21:00:00
    뉴스 9

⊙ 황현정 앵커 :

마늘 재배농민들이 요즘 시름에 잠겨 있습니다. 값싼 중국산 마늘의 공세에 밀려서 마늘값이 지난 해의 절반도 안 될 정도로 폭락했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설경완 기자입니다.


⊙ 설경완 기자 :

마늘 재배농민 100여 명이 함께 쓰고 있는 저온 저장창고입니다. 지난 6월 수확해 저장한 마늘 1,600톤이 여전히 창고에 빼곡히 쌓여 있습니다. 지난 해 같으면 이맘때쯤 500톤이 팔려 나갔으나 올해는 고작 30톤만 출하됐습니다. 그나마 김장철은 맞았는데도 가격은 지난 해 절반 수준도 안 됩니다.


⊙ 배태선 (재배농민) :

작년 이맘 때 3,200~3,500원 대에서 팔렸거든요. 품질에 따라서, 올해는 지금 1,100원 1,300원.


⊙ 설경완 기자 :

더구나 재배농민들은 가격 폭락에다 장기 저온저장에 따른 비용 상승과 감량까지 겹쳐 삼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 95년 5,000여 톤에 불과하던 중국산 마늘 수입이 최근 7만 여 톤으로 급증하면서부터입니다. 특히 냉동마늘의 경우 중국산이 국내산에 비해 60~70% 싸 아예 가격경쟁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이러다 보니 농민들은 마늘 재배를 포기하려는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 나남수 (전국 마늘 수입 대책위원장) :

생산비보다도 훨씬 밑으로 돌아서 결과적인 면에서는 마늘을 심지 못하는 그런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 설경완 기자 :

50만 마늘 재배농민들은 값싼 외제에 밀려 사라진 목화를 떠올리며 한숨만 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설경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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