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탈세사건; 조양호 대한항공회장, 조세포탈.횡령혐의 구속

⊙ 김정훈 앵커 :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이 오늘 조세포탈과 횡령혐의로 구속됐습니다. 검찰이 그룹 명예회장인 조중훈 씨 3부자 가운데 장남 한 명만을 구속한 것입니다.

보도에 구본국 기자입니다.

⊙ 구본국 기자 :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이 오늘 저녁 구속됐습니다. 굳은 표정으로 청사를 나오던 조양호 회장은 미안하다는 말로 자신의 심경을 밝혔습니다.

⊙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

국민 여러분과 주주님께 죄송합니다.

⊙ 구본국 기자 :

조양호 회장의 영장을 심사한 서울지방법원은 조직적으로 조세포탈이 이루어진 데다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는 만큼 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양호 회장은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의 조세포탈과 횡령 등의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조양호 회장이 지난 94년부터 98년까지 외국 항공기 제작사로부터 항공기 엔진을 장착하는 조건으로 리베이트를 받아 그 가운데 1,095억 원을 빼돌린 뒤 세금 납부와 개인경비 등으로 사용해 법인세 등 629억 원을 포탈했다고 밝혔습니다. 세 부자가 함께 검찰에 소환돼 동시에 조사받은 사상초유의 탈세사건, 세 부자의 신병처리를 놓고 고민하던 검찰은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만 구속하고 아버지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은 오늘 밤 안으로 풀어주는 것으로 이번 수사를 일단 마무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구본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