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781-1234; 부산 해운대 한 오락실, 경찰들 근무시간 불법오락

입력 1999.11.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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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현정 앵커 :

인천 호프집 화재참사 이후 경찰은 유흥 접객업소와의 유착은 절대 금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근무시간에 불법 오락실에 앉아 있는 경찰이 있습니다.

박순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박순서 기자 :

부산 해운대의 한 오락실입니다. 차에서 내린 한 남자가 주위를 살핀 뒤 안으로 들어갑니다. 관할 경찰서 형사입니다. 오락실 안에는 다른 형사 2명이 먼저 와 있습니다. 오전 10시쯤 경찰서를 나서 근무지 대신 오락실로 왔습니다. 한 대로도 모자라 게임기 두 대를 한꺼번에 돌립니다. 나머지 두 명도 게임에 빠졌습니다.


- 해운대 경찰서 형사 아닙니까?

⊙ 오락실 출입 경찰 :

예, 관할지역 가까워 가끔 옵니다.


⊙ 박순서 기자 :

그러나 오락실의 종업원의 말은 다릅니다.


- 자주 옵니까?

⊙ 오락실 종업원 :

평일에는 거의 매일..

- 몇시에 와요 ?

오전 10시나 11시쯤..


⊙ 박순서 기자 :

이미 오후 5시가 넘었지만 게임은 계속됩니다. 담당형사가 종일토록 와 있는데도 오락실에선 불법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시상금 대신 주는 반지를 각각 비밀 환전창구에 내밀어 왔습니다. 방석 밑에서 만 원짜리 한 장을 내줍니다. 반지는 단속을 피하는 수단입니다. 형사들이 이 오락실을 얼마나 드나들었는지 자주 오는 다른 손님들이 알아볼 정도입니다.


⊙ 오락실 손님 :

형사들이 와서 하는데 (오락실이) 없어질 리가 있어요?


⊙ 박순서 기자 :

형사들이 이 오락실을 자주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 오락실 손님 :

돈을 잃을 일이 없어요.. 잃으면 주는데..


⊙ 박순서 기자 :

하지만 경찰서 안에서는 이 같은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습니다.


- 오락실 가는 것 알았습니까?

⊙ 해운대 경찰서 간부 :

몰랐죠. 난 오락실 가는 것 몰랐습니다.


⊙ 박순서 기자 :

오락실에서 반나절 이상을 게임만 한 당사자도 수사상 방문이었다고 말합니다.


⊙ 오락실 출입 경찰 :

간거는 사실이다.. 하지만 업소 유착이나 그런건 아닙니다.


⊙ 박순서 기자 :

말 그대로 하루종일 오락을 즐긴 것이 수사상 필요했는지 경찰 스스로의 판단이 궁금합니다.

KBS 뉴스, 박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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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781-1234; 부산 해운대 한 오락실, 경찰들 근무시간 불법오락
    • 입력 1999-11-23 21:00:00
    뉴스 9

⊙ 황현정 앵커 :

인천 호프집 화재참사 이후 경찰은 유흥 접객업소와의 유착은 절대 금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근무시간에 불법 오락실에 앉아 있는 경찰이 있습니다.

박순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박순서 기자 :

부산 해운대의 한 오락실입니다. 차에서 내린 한 남자가 주위를 살핀 뒤 안으로 들어갑니다. 관할 경찰서 형사입니다. 오락실 안에는 다른 형사 2명이 먼저 와 있습니다. 오전 10시쯤 경찰서를 나서 근무지 대신 오락실로 왔습니다. 한 대로도 모자라 게임기 두 대를 한꺼번에 돌립니다. 나머지 두 명도 게임에 빠졌습니다.


- 해운대 경찰서 형사 아닙니까?

⊙ 오락실 출입 경찰 :

예, 관할지역 가까워 가끔 옵니다.


⊙ 박순서 기자 :

그러나 오락실의 종업원의 말은 다릅니다.


- 자주 옵니까?

⊙ 오락실 종업원 :

평일에는 거의 매일..

- 몇시에 와요 ?

오전 10시나 11시쯤..


⊙ 박순서 기자 :

이미 오후 5시가 넘었지만 게임은 계속됩니다. 담당형사가 종일토록 와 있는데도 오락실에선 불법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시상금 대신 주는 반지를 각각 비밀 환전창구에 내밀어 왔습니다. 방석 밑에서 만 원짜리 한 장을 내줍니다. 반지는 단속을 피하는 수단입니다. 형사들이 이 오락실을 얼마나 드나들었는지 자주 오는 다른 손님들이 알아볼 정도입니다.


⊙ 오락실 손님 :

형사들이 와서 하는데 (오락실이) 없어질 리가 있어요?


⊙ 박순서 기자 :

형사들이 이 오락실을 자주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 오락실 손님 :

돈을 잃을 일이 없어요.. 잃으면 주는데..


⊙ 박순서 기자 :

하지만 경찰서 안에서는 이 같은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습니다.


- 오락실 가는 것 알았습니까?

⊙ 해운대 경찰서 간부 :

몰랐죠. 난 오락실 가는 것 몰랐습니다.


⊙ 박순서 기자 :

오락실에서 반나절 이상을 게임만 한 당사자도 수사상 방문이었다고 말합니다.


⊙ 오락실 출입 경찰 :

간거는 사실이다.. 하지만 업소 유착이나 그런건 아닙니다.


⊙ 박순서 기자 :

말 그대로 하루종일 오락을 즐긴 것이 수사상 필요했는지 경찰 스스로의 판단이 궁금합니다.

KBS 뉴스, 박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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