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전선 최북단 애기봉서 바라본 북한 땅

입력 1999.12.3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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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우리는 민족분단이라는 21세기의 짐을 벗지 못하고 21세기를 맞고 있습니다. 새천년이 다가오는 이 시간 북녘을 가장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서부전선 최북단에 중계차 나가 있습니다.

조순용 부장!


⊙ 조순용 (사회1부장) :

네, 애기봉입니다.


⊙ 김종진 앵커 :

거기서 북녁땅이 보입니까?


⊙ 조순용 (사회1부장) :

잘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강건너 2,000m 북쪽엔 2개의 북한 마을이 있습니다. 낮에는 주민들이 오가는 모습이 간간히 관측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보시는 것처럼 암흑천지를 이루고 있습니다. 불빛 하나 새나오지 않는 답답한 암흑 뿐입니다. 북한이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할 수 가 있습니다. 그러나 북녘 주민들도 이 어둠 속에서 이곳 애기봉에서 켜져있는 1,500개의 전구의 불빛을 지켜보고 있을 것입니다. 이 불빛을 통해서 그들도 숨을 죽이고 희망의 새천년이 오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하루 빨리 암흑에서 벗어나 밝은 자유의 세상이 오는 통일을 갈망하고 있을 것입니다.


⊙ 김종진 앵커 :

그런데 지금 무슨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데요. 무슨 소리입니까?


⊙ 조순용 (사회1부장) :

북한측의 대남방송에 대응하는 우리측이 대북 방송입니다. 이곳 심야에도 이처럼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것입니다. 양측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가 뒤엉켜서 잘 확인할 수는 없지만 분단의 비극을 웅변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최근 변화했다고는 하지만 이곳 전선의 상황은 이처럼 전혀 바뀌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군은 그래서 희망의 새천년이 오는 이 시각에도 물샐틈 없는 경계를 펴고 있습니다. 더구나 이곳은 서울보다 개성이 더 가까운 곳입니다. 직선거리로 서울까지는 43km지만 개성까지는 그 절반인 23km에 불과합니다.


⊙ 김우식 (대위) :

내가 근무하는 이 시각 이 장소로 적은 꼭 침투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경계와 작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 조순용 (사회1부장) :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남북 분단이 극복되는 새천년 어느해인가 저희 KBS는 이곳 애기봉이 아닌 백두산 정상에서 방송할 수 있는 날이 올 것 같습니다.

북위 37도 45분, 서부 전선 최북단 애기봉에서 KBS 뉴스, 조순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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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부전선 최북단 애기봉서 바라본 북한 땅
    • 입력 1999-12-31 21: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우리는 민족분단이라는 21세기의 짐을 벗지 못하고 21세기를 맞고 있습니다. 새천년이 다가오는 이 시간 북녘을 가장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서부전선 최북단에 중계차 나가 있습니다.

조순용 부장!


⊙ 조순용 (사회1부장) :

네, 애기봉입니다.


⊙ 김종진 앵커 :

거기서 북녁땅이 보입니까?


⊙ 조순용 (사회1부장) :

잘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강건너 2,000m 북쪽엔 2개의 북한 마을이 있습니다. 낮에는 주민들이 오가는 모습이 간간히 관측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보시는 것처럼 암흑천지를 이루고 있습니다. 불빛 하나 새나오지 않는 답답한 암흑 뿐입니다. 북한이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할 수 가 있습니다. 그러나 북녘 주민들도 이 어둠 속에서 이곳 애기봉에서 켜져있는 1,500개의 전구의 불빛을 지켜보고 있을 것입니다. 이 불빛을 통해서 그들도 숨을 죽이고 희망의 새천년이 오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하루 빨리 암흑에서 벗어나 밝은 자유의 세상이 오는 통일을 갈망하고 있을 것입니다.


⊙ 김종진 앵커 :

그런데 지금 무슨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데요. 무슨 소리입니까?


⊙ 조순용 (사회1부장) :

북한측의 대남방송에 대응하는 우리측이 대북 방송입니다. 이곳 심야에도 이처럼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것입니다. 양측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가 뒤엉켜서 잘 확인할 수는 없지만 분단의 비극을 웅변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최근 변화했다고는 하지만 이곳 전선의 상황은 이처럼 전혀 바뀌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군은 그래서 희망의 새천년이 오는 이 시각에도 물샐틈 없는 경계를 펴고 있습니다. 더구나 이곳은 서울보다 개성이 더 가까운 곳입니다. 직선거리로 서울까지는 43km지만 개성까지는 그 절반인 23km에 불과합니다.


⊙ 김우식 (대위) :

내가 근무하는 이 시각 이 장소로 적은 꼭 침투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경계와 작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 조순용 (사회1부장) :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남북 분단이 극복되는 새천년 어느해인가 저희 KBS는 이곳 애기봉이 아닌 백두산 정상에서 방송할 수 있는 날이 올 것 같습니다.

북위 37도 45분, 서부 전선 최북단 애기봉에서 KBS 뉴스, 조순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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