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 희귀 야생동물들 서식지로 부각

입력 1999.12.3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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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뉴밀레니엄을 맞으면서도 여전히 철책선으로 가로막혀 있는 비무장지대가 새로운 생명의 땅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50년 가까이 인간의 발길이 끊기면서 세계적으로 중요한 희귀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된 것입니다.

비무장지대의 생태계를 이충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이충형 기자 :

남북 분단의 현장 비무장지대 반세기 전 전쟁의 상흔이 정지된 시간속에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정지된 시간 속엔 자연의 평화가 깃들어 있습니다. 동물들이 그 평화의 주인들입니다. 사람이 살지 않는 비무장지대에 다른 곳에선 멸종 위기에 처한 산양들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은 동물은 고라니입니다. 비무장지대는 지난 53년에 만들어졌습니다. 군사분계선을 따라 남북으로 2km씩 폭 4km로 한반도 동서를 잇고 있습니다. 면적만 3억 평에 이릅니다. 한국 전쟁이 끝난 지 벌써 46년 째 거의 반세기에 가까운 세월 동안 인간의 접근이 차단되면서 비무장대는 야생 동식물의 천국이 됐습니다. 분단의 비극이 자연보호로 이어진 것은 역설적입니다. 어둠이 깔리는 비무장지대 남북 대치의 긴장 속에서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집니다. 야행성 동물 멧돼지 무리입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수리부엉이가 먹이사냥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지금 들쥐로 배를 채우고 있습니다. 아침이 되면 비무장지대는 철새들의 날개짓으로 깨어납니다. 두루미 일명 학으로 불리는 십장생의 하나입니다.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에 놓인 천연기념물입니다. 수만마리의 기러기 떼가 비상하는 모습은 장관입니다.


⊙ 조도순 (가톨릭대 교수) :

일단 남북한 공동으로 비무장지대 생태계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있어야 되겠고 그리고 세계적인 보존지역으로 설정이.


⊙ 이충형 기자 :

비무장지대에서 바라본 북녘땅, 그곳도 우리처럼 새천년을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충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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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무장지대, 희귀 야생동물들 서식지로 부각
    • 입력 1999-12-31 21: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뉴밀레니엄을 맞으면서도 여전히 철책선으로 가로막혀 있는 비무장지대가 새로운 생명의 땅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50년 가까이 인간의 발길이 끊기면서 세계적으로 중요한 희귀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된 것입니다.

비무장지대의 생태계를 이충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이충형 기자 :

남북 분단의 현장 비무장지대 반세기 전 전쟁의 상흔이 정지된 시간속에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정지된 시간 속엔 자연의 평화가 깃들어 있습니다. 동물들이 그 평화의 주인들입니다. 사람이 살지 않는 비무장지대에 다른 곳에선 멸종 위기에 처한 산양들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은 동물은 고라니입니다. 비무장지대는 지난 53년에 만들어졌습니다. 군사분계선을 따라 남북으로 2km씩 폭 4km로 한반도 동서를 잇고 있습니다. 면적만 3억 평에 이릅니다. 한국 전쟁이 끝난 지 벌써 46년 째 거의 반세기에 가까운 세월 동안 인간의 접근이 차단되면서 비무장대는 야생 동식물의 천국이 됐습니다. 분단의 비극이 자연보호로 이어진 것은 역설적입니다. 어둠이 깔리는 비무장지대 남북 대치의 긴장 속에서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집니다. 야행성 동물 멧돼지 무리입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수리부엉이가 먹이사냥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지금 들쥐로 배를 채우고 있습니다. 아침이 되면 비무장지대는 철새들의 날개짓으로 깨어납니다. 두루미 일명 학으로 불리는 십장생의 하나입니다.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에 놓인 천연기념물입니다. 수만마리의 기러기 떼가 비상하는 모습은 장관입니다.


⊙ 조도순 (가톨릭대 교수) :

일단 남북한 공동으로 비무장지대 생태계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있어야 되겠고 그리고 세계적인 보존지역으로 설정이.


⊙ 이충형 기자 :

비무장지대에서 바라본 북녘땅, 그곳도 우리처럼 새천년을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충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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