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연습장 공사장, 단속 공무원들 앞에서 불법공사 강행

중지 명령

⊙ 황현정 앵커 :

오늘 서울의 한 골프연습장 공사장에서는 현장단속을 하러나온 공무원들 눈앞에서 불법 공사를 강행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무기력한 공권력의 현장 박상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박상범 기자 :

지난달 28일 공사 중지명령이 내려진 초안산 골프연습장 공사장 불도저 한 대가 거침없이 산 중턱을 깎아냅니다. 그 옆에서는 건장한 청년들이 사람들의 접근을 막고 있습니다. 오늘은 구청 직원들이 직접 단속을 나왔습니다.

⊙ 장상철 (도봉구 공원계장) :

공사중지 지시를 했는데 이행을 않기 때문에 직원을 동원해서 공사 저지를 시킨 것입니다.

⊙ 박상범 기자 :

그러나 단속 공무원을 비웃듯 공사는 여전히 계속됩니다.

⊙ 배주열 (현장 소장) :

공사중지명령이 사업주한테 갔다고 하는데 저희들은 아직 공사중지명령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 박상범 기자 :

공사장 한쪽에서는 공사를 막는 주민들과 사업주 측 사이에 싸움이 붙었습니다. 경찰이 바로 옆에 있지만 그저 싸움을 지켜볼 뿐입니다. 합법적인 공사인 만큼 문제가 된 허가면적 이외에 산림훼손 부분만 원상복구한 뒤에 공사를 강행하겠다는 사업자, 마을 뒷산이 훼손되는 것을 그냥 지켜볼 수 없다는 주민들, 그리고 조정능력을 잃어버린 무기력한 공권력, 지난해 8월 골프장 공사가 시작된 뒤 벌써 반년 째 되풀이되는 모습입니다.

KBS 뉴스, 박상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