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렵지역, 천연기념물 희귀새들 수난

입력 2000.01.0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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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렵


⊙ 황현정 앵커 :

올해 수렵지역으로 정해진 충청남도에서는 요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희귀새들까지 수렵꾼들에 위해 큰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조영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조영호 기자 :

천연기념물 제201호인 큰고니 200여 마리가 무리지어 쉬고 있습니다. 갑자기 울린 총성에 놀란 고니떼가 물을 박차고 날아오릅니다. 총을 쏜 자리에 가보니 탄피가 여기저기 널려있습니다. 그러나 움막에 숨어있던 수렵꾼은 총을 쏘지 않았다고 잡아뗍니다.


⊙ 수렵꾼 :

지금 여기 금방 왔어요. 붕어 잡는 사람 만나러 왔어요.


⊙ 조영호 기자 :

그런데 낚시꾼을 만나러 온 사람이 엉뚱하게 총을 들고 왔습니다. 이렇게 수렵이 허가된 충남지역에서 수난을 겪는 새와 동물은 이뿐이 아닙니다.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도 날개와 가슴 부위에 총상을 입은 채 발견됐습니다. 날개를 제대로 펴지도 못하고 서 있는 것조차 힘에 부쳐 비틀거립니다. 총알을 맞은 부위에 응급처치를 했지만 이 황조롱이는 앞으로 더 이상 하늘을 날 수 없게 됐습니다. 충남 서산에서만 지난해 11월부터 소쩍새와 새부엉이 등 천연기념물 14종이 수난을 당했습니다.


⊙ 김성만 (한국조류보호협회) :

협회에서 1년에 희귀조만 700건씩 전국에서 처리하거든요. 살아서 치료받고 있는 새가 60건 되죠.


⊙ 조영호 기자 :

희귀동물과 새들을 위협하는 밀렵을 근절하기 위해 순환수렵지역을 정했지만 엽사들의 욕심으로 희귀동물와 조류의 수난은 계속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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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렵지역, 천연기념물 희귀새들 수난
    • 입력 2000-01-07 21:00:00
    뉴스 9

밀렵


⊙ 황현정 앵커 :

올해 수렵지역으로 정해진 충청남도에서는 요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희귀새들까지 수렵꾼들에 위해 큰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조영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조영호 기자 :

천연기념물 제201호인 큰고니 200여 마리가 무리지어 쉬고 있습니다. 갑자기 울린 총성에 놀란 고니떼가 물을 박차고 날아오릅니다. 총을 쏜 자리에 가보니 탄피가 여기저기 널려있습니다. 그러나 움막에 숨어있던 수렵꾼은 총을 쏘지 않았다고 잡아뗍니다.


⊙ 수렵꾼 :

지금 여기 금방 왔어요. 붕어 잡는 사람 만나러 왔어요.


⊙ 조영호 기자 :

그런데 낚시꾼을 만나러 온 사람이 엉뚱하게 총을 들고 왔습니다. 이렇게 수렵이 허가된 충남지역에서 수난을 겪는 새와 동물은 이뿐이 아닙니다.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도 날개와 가슴 부위에 총상을 입은 채 발견됐습니다. 날개를 제대로 펴지도 못하고 서 있는 것조차 힘에 부쳐 비틀거립니다. 총알을 맞은 부위에 응급처치를 했지만 이 황조롱이는 앞으로 더 이상 하늘을 날 수 없게 됐습니다. 충남 서산에서만 지난해 11월부터 소쩍새와 새부엉이 등 천연기념물 14종이 수난을 당했습니다.


⊙ 김성만 (한국조류보호협회) :

협회에서 1년에 희귀조만 700건씩 전국에서 처리하거든요. 살아서 치료받고 있는 새가 60건 되죠.


⊙ 조영호 기자 :

희귀동물과 새들을 위협하는 밀렵을 근절하기 위해 순환수렵지역을 정했지만 엽사들의 욕심으로 희귀동물와 조류의 수난은 계속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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